자본잠식 저축은행 29곳… 또 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4일 18시 45분


현재 정상 영업 중인 저축은행 대주주들이 과거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회사의 덩치를 줄이는 회계 조치를 하지 않아 무더기로 자본잠식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은 손실이 계속 불어나 회사의 자기자본이 납입자본보다 적어진 상태를 말한다. 부실회사를 인수할 때는 발행주식을 합쳐 납입자본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저축은행들은 이런 기본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4일 "2010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29개 저축은행이 자본잠식 상태지만 이 중 10곳 정도는 과거 감자(減資)조치를 했다면 자본잠식을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서울, 스마트, 흥국, 유니온, 호남솔로몬저축은행 등을 미숙한 회계처리로 자본잠식을 초래한 저축은행으로 지목했다. 예를 들어 웅진그룹은 지난해 8월 부실이 심해진 서울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감자(減資·자본금을 줄이는 것)를 하면 주식 일부가 휴지조각이 돼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것이라며 감자 대신 자본금 규모를 늘리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다른 저축은행들은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 동의를 얻어야 할 뿐 아니라 감자 후 주식현황을 등기하는데 드는 비용이 적지 않게 들자 감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회사를 인수하면서 감자 없이 그대로 가는 것은 경제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위"라며 "몇몇 저축은행에 감자를 권고하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몰입해 있던 저축은행들에게는 덩치를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조차 먹히지 않았던 셈이다.

회계처리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영업실적이 부진해 자본잠식에 빠진 저축은행도 적지 않았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PF대출 손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분석 대상 89개 저축은행의 2010년 회계연도의 적자규모가 총 3653억 원으로 2009년(821억 원 적자)의 4.4배에 이른 것도 자본잠식 저축은행의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회계법인들은 저축은행들의 2010년 회계연도 결산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20개 저축은행에 주의할 점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특이사항으로 소개했다. 해당 저축은행이 자본잠식 상태에 있거나 자산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일부 보고서에는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이 들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문구도 가감 없이 담겼다. 대형 회계법인에 있는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전반의 신뢰도가 떨어져 '적정'이라는 감사의견을 낼 때 다른 위험요인은 없는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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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추천 많은 댓글

  • 2011-10-04 23:14:28

    시스템의 부재에 따라 반복되는 잘못이 벌어진다. 한마디로 어리석다. 한번 당하고 또 당하고 또 당하고. 저축은행 비리와 부실이 어디 한두번인가. 수십년 반복되는 것임에도 아직 그걸 확실히 잡을 시스템 자체가 없는 것 같다. 정교하고도 치밀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조기에 잡아줘야지 자본금을 거의 갉아먹은 것 찾아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일부 대주주는 이미 직권을 이용하여 돈을 빼돌렸을 것이고. 남는 것은 고객의 아우성과 혈세의 낭비 뿐. 은행에 준하는 엄격한 관리를 하기만해도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이번엔 보다 더 치밀한 제도를 완비해주기를 바란다.

  • 2011-10-05 00:28:32

    청문해에서 노대통령보다 더 모질게 국민들에 마음이나마 따독여 주시길 바람니다 BP사권부터 사대강 부자감세 너무나 많아서 다헤아릴수가 없구만 노대통령때 빛늘어난다고 한나라당 의원나리들 난리를 칠땐언제고 빛이 세배나 늘어나도 입도 벙것안하는 한나라당 나리들 똥싸고나니 화장실이 보기가 실터라 이말아닌교 똥마럴때는 화장실이 그리도 가고 십엇는대 말이요 이른 이중 익격자 같으니라고

  • 2011-10-05 00:22:23

    은행 뿐이겟나 국가 부도는 아닌라고 생각하나 역대 대통령중에 가장 많은 빛을 남기고 떠나는 대통령이 댈기야 서울시는 도 어떻코 이통부터 세훈이 까지 빛잔치를해도 모자랄 판이여 서민들한태 세금거두어 부자들 먹어살린대통령 아닌가 요번 장관 청문해를 보구 치가 뜰리더구만 부자들 세금을 그리 깍아주어 서민들세금으로 충당햇다고 생각하니 정말 한심한 대통령아닌가 머 서민이 잘사는 대톨령이 대겟다고 에라이 청문해에서 봅시다 야당님들 꼭 이통을 청문해장으로 끌어 내시길 간절이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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