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영화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던 ‘로봇’이 최근 일상생활에 속속 활용되고 있다. 모습은 영화와 조금 다르다. 동그랗고 납작한 로봇청소기에서부터 장난감 모양까지 다양하다. 이 가정용 로봇들은 집 안을 살펴보고, 아이들의 교육용 놀이도구가 된다. 앞으로는 청소뿐 아니라 빨래와 설거지도 도와주는 ‘살림 로봇’도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추세에 맞벌이 부부 등이 늘면서 살림을 도맡을 로봇의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로봇시장은 2013년 300억 달러 규모에서 2018년 10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이달 27일부터 30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제로봇산업대전 2011’을 열고 다양한 로봇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똑똑해지는 청소로봇
KT-아이리버 유아용 로봇 키봇가정용 로봇에는 △집 안 환경을 살펴보고, 자율 주행을 하며 청소하는 청소로봇 △침입자 감지 기능을 갖춘 경비로봇 △인간과 감성교류를 통해 애완, 오락, 친구, 취미생활 보조 등의 여가 활동을 지원하는 로봇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보급되고 빠르게 진화하는 것은 바로 로봇청소기다. 가정용 로봇의 67%가량을 차지한다. 예전에는 혼자 돌아다니며 청소를 하는 기능만 있었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기능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밖에서도 로봇청소기 ‘로보킹 트리플아이’를 통해 집 안의 영상을 스마트폰이나 PC로 편리하게 받아 볼 수 있는 홈 모니터링 서비스인 ‘맘스뷰’를 지난달 선보였다. 맘스뷰는 기존의 방범, 보안 기능보다는 사무실, 출장지 등 멀리서 아이와 애완동물을 살펴볼 수 있는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로보킹 트리플아이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춰 사용자가 1.5m 이내에서 명령어를 말하면 자유자재로 주행을 조절하도록 할 수 있다. 현재 날씨도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또 자동으로 이상현상이 있는지 검사해 음성으로 알려주는 ‘스마트진단’ 기능이 있어 서비스센터로 의뢰하지 않고도 간단한 증상은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성전자의 로봇청소기 탱고는 청소 기능과 보안 기능을 겸비한 로봇청소기.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조종이 가능하며, 카메라가 달려 있어 외부에서 집 내부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향후 로봇청소기는 영상 모니터링 서비스뿐 아니라 이동성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가 집 안을 돌아다니면서 통신 신호를 통해 애견 먹이가 나오는 기계를 작동시키거나, 커피를 미리 내려 받도록 신호를 보내는 등의 기능도 가까운 미래에는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에듀테인먼트 로봇은 쑥쑥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탱고앞으로는 로봇청소기 외에도 교육과 놀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로봇’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도 2008년부터 100여 개 학교에서 교육용 로봇 시범사업을 벌이며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양한 기업이 교육용 로봇 시장에 진출해 있다. 유진로봇, 동부로봇, 로보티즈, 로보빌더 등이 대표적이다.
유진로봇의 ‘아이로비큐’는 네트워크형 가정용 로봇으로 다양한 생활정보 서비스와 교육 및 안전, 오락, 홈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유치원에서는 어린이들의 출석을 체크하고 영어교육을 돕기도 한다.
이디(ED)의 유아 교육용 로봇 ‘주니보(Junibo)’는 아이들의 눈길을 끌 만한 커다란 디스플레이와 상대방의 의도를 추정하는 기술 등이 특징이다. 유치원에 두면 실시간으로 수업 장면을 촬영해 집에 있는 부모님에게 전송할 수도 있고, 호환이 가능한 명찰을 인식해 출석도 체크해 준다.
최근 주부들 사이에 화제가 되며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은 KT와 아이리버가 함께 만든 유아용 로봇 ‘키봇’. 시판 4개월 만에 지난달 1만 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키봇에는 무선인터넷 와이파이와 인터넷전화를 이용한 영상통화와 원격감시 기능, 책 읽기 기능 등이 적용됐다. 집 밖에서도 아이들과 쉽게 영상통화를 할 수 있어 맞벌이 부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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