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지방 부동산]<4·끝>대전-충청-강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5일 03시 00분


쏟아진 개발 호재… 날개단 집값 상승

세종시 이전, 평창 겨울올림픽 선정 등 대형 개발 호재는 대전과 충청권, 강원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충남 연기군 일대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전경. 동아일보DB
세종시 이전, 평창 겨울올림픽 선정 등 대형 개발 호재는 대전과 충청권, 강원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충남 연기군 일대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전경. 동아일보DB
대전과 충청권, 강원도 일대도 다른 곳 못지않게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역들이다. 신규 공급 중단에 따른 수급 불균형만이 가격 상승의 주요한 원인이었던 다른 지역과 달리 굵직굵직한 개발 호재 역시 가격 상승을 이끈 주요인이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대전과학벨트) 선정과 세종시 이전 등으로 대전과 충청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평창 겨울올림픽 선정, 중앙선 및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등은 강원도 지역의 투자가치를 끌어올렸다.

○ 굵직한 개발 호재 업고 가격 급등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9월 말 현재 대전지역 아파트 값은 평균 17.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덕구(18.4%)와 서구(17.7%) 동구(17.4%) 유성구(16.9%) 중구(16.7%) 등이 모두 15% 이상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충북지역도 평균 17.6%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고, 대전 충북보다는 낮았지만 충남지역도 평균 9.4%로 전국 평균 상승률(8.0%)을 웃돌았다. 충북에서는 청주(18.3%)와 충주(17.3%)가, 충남에서는 논산(17.8%)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대전과 충청권의 아파트 값 상승은 여러 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쳤다. 우선 공급 부족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김종호 대전지사장은 “연평균 1만 채 정도 공급됐던 아파트 물량이 2007년 이후 2009년까지 3년간 연 5000채를 밑돌았다”면서 “2009년 말부터 전세금이 뛰기 시작했고, 올해는 연초부터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전 서구 관저동에 있는 구봉주공 8단지의 전용면적 50m² 아파트는 2009년 7월 6500만 원이던 매매가가 최근 1억200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또 다른 호재는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과 대전과학벨트 선정이다. 아파트 분양사업 대행업체 ‘스타파라’의 박종희 대전지역 본부장은 “공공기관 이전이 확정되면서 세종시와 주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전은 물론이고 충청권 전역에서 이에 대한 후광효과로 분양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도 “2010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입주물량이 늘어나 올해 봄부터는 집값 오름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5월 대전과학벨트 선정 발표라는 대형 호재로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지역도 공급 중단에 따른 수급 불균형에 대형 호재로 집값이 올랐다는 점에서 충청권과 사정이 비슷하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강원지역 아파트 값은 16.8% 상승했다. 특히 경춘선 복선 개통으로 서울로 오가기가 편리해진 춘천은 무려 22.2%가 올랐다. 올해 5월 춘천에서 아파트 ‘춘천 아이파크’를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의 김창수 분양소장은 “과거 3년 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중단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해진 데다 경춘선 복선 개통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자 수도권 동부지역 투자자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 가격 상승세 이어지고 공급도 늘어날 듯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전 충청, 강원 지역에서는 올해 신규 분양이 많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대전 충청권에서 분양을 끝낸 아파트는 1만4412채이고, 3일 현재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이보다 많은 1만8804채다. 특히 세종시에서는 민간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되면서 7일 대우건설이 본보기집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공공물량을 포함해 총 9283채가 공급된다. 강원지역에서도 9월 말까지 3094채를 분양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1163채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하반기 들어 지방발 부동산 열기가 주춤해지고 있지만 대전 충청권과 강원도는 지역개발 호재를 업고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만큼 투자 시에는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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