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이스북의 개발자 대회 ‘f8’ 콘퍼런스에서 플랫폼 파트너십 담당 이선 베어드 씨는 “웹은 사람관계를 재조정하고 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반인들의 삶과 좀 더 긴밀히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제공
페이스북이 자체 개발자 대회인 ‘f8’ 콘퍼런스의 두 번째 개최지로 한국을 택했다. 2주 전 f8 콘퍼런스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데 이어 이번이 첫 해외 행사다. 페이스북은 2007년부터 매년 1회 미국에서만 이 행사를 열어 오다 지난해 처음 같은 영어권인 영국에서 f8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그러나 올해는 한국에서 f8 콘퍼런스를 먼저 연 뒤 영국 터키 일본 싱가포르 독일 순으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타임라인’서비스 소개
페이스북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f8 콘퍼런스를 열고 최근 출시한 ‘오픈그래프’와 ‘타임라인’ 서비스를 500여 명의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소개했다.
오픈그래프는 자신이 페이스북에서 무엇을 읽고, 보고, 듣고, 어떻게 사는지를 친구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타임라인은 마치 자서전을 보여주듯, ‘나’라는 사람에겐 어떤 역사가 있는지 사진과 동영상으로 표현하는 서비스로 연표 형태로 정리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플랫폼 파트너십 담당 이선 베어드 씨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중요하다”는 말을 세 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한국을 첫 해외 행사 개최지로 택한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한국 이용자는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활용하고 있어 결속력이 뛰어난 만큼 페이스북이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국에는 글로벌 기업부터 신생 회사까지 뛰어난 기술을 갖춘 기업과 역량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싸이월드와 아이러브스쿨 등 한국이 만든 ‘원조 SNS’ 서비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 모바일 광고 매출 확대
페이스북 측은 PC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모바일 분야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페이스북 개발 총괄인 더그 퍼디 씨는 “페이스북 이용자 8억 명 중 3억5000만 명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페이스북에 접근한다”라면서 “향후에는 모바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웹에서 제공하는 것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이 되도록 서비스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구글과 마찬가지로 플랫폼을 제공한 뒤 페이스북으로 유입되는 이용자들을 바탕으로 광고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이날 발언은 모바일 분야의 광고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은 또 이번 방한에서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와 만날 계획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최근 페이스북은 구글처럼 자체 스마트폰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베어드 씨는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문제로 협력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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