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4S 발표직후 주가 5% 급락“김태희 기다렸는데 아내가…” WSJ, 한국 네티즌 반응 전해
절박한 새 선장? 그러나 갈채는 없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 ‘아이폰4S’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선보인 아이폰4S는 성능이 개선됐지만 획기적인 신제품을 기대하던 소비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퍼티노=로이터 연합뉴스
무대는 익숙했지만 관객들은 바뀐 배우에 영 익숙해지지 못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자리에 팀 쿡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섰다. 스티브 잡스 전임 CEO로부터 8월 말 지금의 직책을 넘겨받은 뒤 첫 공식무대였다. 하지만 쿡은 말이 느렸고 잡스처럼 무대를 휘어잡지도 못했다.
게다가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5’도 나오지 않았다. 겉보기에는 지난해 발표된 아이폰4와 하나도 달라진 게 없는 ‘아이폰4S’만이 새로 등장했다. 청중의 박수 소리에서는 힘이 빠졌고 애플의 주가는 이날 아이폰4S 발표에 이어 순식간에 5% 가까이 급락했다.
게다가 쿡 CEO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애플의 공식 홈페이지가 약 45분 동안 다운됐다. 완벽하고 꼼꼼한 행사 진행을 강조하던 잡스 CEO 시절에는 없었던 일이었다.
새 아이폰이 왜 ‘아이폰5’가 아니고 ‘아이폰4S’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애플의 제품 출시 일정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이폰 소비자들이 대부분 2년 약정으로 아이폰을 구입하기 때문에 애플은 2년 주기로 디자인을 확 바꾸는 신제품을 발표해 왔다. 아이폰4는 지난해 공개됐다.
한국 소비자들은 아이폰4S 발매 국가에서 한국이 빠져 있어 더욱 실망이 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나는 아이폰5를 기다렸는데 아이폰4S가 나왔다. 이건 마치 김태희를 기다렸는데 마누라가 나타난 꼴”이라는 인터넷 게시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이폰4S는 14일 미국과 일본, 영국 등 7개국에서 먼저 판매가 시작되고 28일부터 22개국을 추가해 2차 판매를 시작한다. 한국은 12월로 예정된 3차 판매국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4S에선 ‘시리(Siri)’라는 음성인식 개인비서 서비스가 돋보였다. 아이폰에 대고 얘기를 하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지시를 수행하는 기능이다. 배달된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대신 읽어주기도 한다. 이 기능은 일단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만 지원한다. 한국어 서비스는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