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 쇼크’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7일 03시 00분


3분기 영업이익 최대 3조5000억 원 추정
어닝 시즌… 실적 급락 개연성 적어

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열린다. 2분기보다는 실적이 나빠지겠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어닝 쇼크(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는 없을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6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3000억∼3조5000억 원, 매출액은 42조4000억∼4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 정도 늘지만 영업이익은 30%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의 재정위기, 반도체 가격 급락 등 어려운 수출 여건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 추정치가 존재하는 264개 종목의 3분기 순이익은 총 25조 원으로 2분기 대비 1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대규모 실적 하락이 나타날 개연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적 우려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는 만큼 추가적인 하락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3분기 실적치가 연초 전망치보다 40%나 급락해 ‘어닝 쇼크’에 대한 불안심리가 컸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예측이 가능한 화학, 자동차 업종의 비중이 높아졌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업이익 감소를 주도한 반도체, 은행, 휴대전화, 조선업종도 이익 급락 소지가 낮다”며 “걱정했던 것보다 긍정적인 실적이 발표되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실적을 확인한 뒤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동부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3분기 이익이 예상 수준으로 나오면 주가 하락 폭이 컸던 업종 중심으로 반등할 개연성이 높다”며 3분기 상승동력이 양호한 업종으로 건설, 기계, 상사, 에너지, 화학, 은행, 미디어 등을 꼽았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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