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대자동차그룹의 ‘2011 연구개발(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가한 ‘온앤오프’. 이 차량은 온·오프로드에서 모두 탈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자동차가 전후좌우로 쉽게 움직일 수 있다면? 안방에 앉아 시뮬레이션으로 술에 취한 남편이 타고 있는 차를 운전해 줄 수 있다면?
현대자동차그룹의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이 5일 ‘2011 연구개발(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선보인 차세대 운송수단은 이런 상상에서 출발했다.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차량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원 4∼7명이 팀을 이뤄 아이디어를 실물로 제작해 경연하는 R&D 부문 사내 공모전이다.
대상을 받은 ‘구운몽(球雲夢)’은 농구공 3개를 바퀴로 한 비행접시 모양의 탈것으로, 어느 방향으로나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신개념 이동수단이다. 원통형의 타이어 대신 공을 장착한 덕이다. 3차원(3D) 영상과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한 이동장치 ‘남편사랑 대리운전’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수상작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된 아이디어로, 와이파이(Wi-Fi)를 통해 자동차 주변 영상을 집으로 보내고 집에서 차를 원격조종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상은 태블릿PC를 이용한 전방위 자율주행 신개념 이동장치인 ‘작(作)’, 대(大)구경 듀얼 휠을 이용한 온·오프로드 겸용 다목적 1인승 이동수단 ‘온앤오프’, 운전자의 동작을 인식해 차량을 제어하는 미래형 2인승 이동장치 ‘엑스바이모션’ 등 세 작품이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 2월 공모에 응한 총 74개 팀 가운데 서류심사, 발표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 10개 팀을 선발했고, 이들에게 제작비와 작품 제작공간 등을 제공했다. 본선에 오른 팀들은 약 6개월 동안 운동과 운전을 결합한 친환경 운송수단, 자동 장애물 회피와 3D 원격 운전이 가능한 전기차 등 미래형 차세대 운송수단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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