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 이르면 16일부터 우유 값을 올리겠다는 방침을 구두로 통보했다. 서울우유는 인상 시기와 폭을 확정해 이번 주에 이들 대형마트에 정식 공문을 발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는 우유 값을 10%가량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통 구두 통보와 공문 발송 등을 거쳐 우유의 소매가격을 올리는 데 1, 2주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아무리 늦어도 이달 안에 우유 값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인상 폭이 10% 선으로 결정되면 현재 소매점 기준 2200원인 흰우유 1L 제품은 2450원 안팎으로 오르게 된다.
서울우유가 우유 값 인상에 나선 이유는 8월 16일 낙농업계와 우유업계가 원유(原乳) 값을 L당 704원에서 834원으로 130원 인상하기로 합의한 뒤 적자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유업계에선 원유 값 인상 이후 현재까지 전체 우유업체의 누적적자가 3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정부에서 연말까지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적자가 커져 견디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원유 값 인상 이후 우유업계는 2008년부터 우유 값이 그대로였다는 점을 들어 우유 값 인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을 염려한 정부가 연말까지 우유 값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 두 달 가까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서울우유 측에 “우유는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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