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이젠 돈벌이도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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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3일 03시 00분


기업-외식업체 등과 연결 ‘플러스 친구’ 선봬가입자에 정보 전달 통로 제공하고 수익 얻어

이제범 카카오 대표
이제범 카카오 대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성장 속도는 빨랐다. 작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해 1년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고 현재는 2500만 명이 사용한다. ‘문자해’라는 말 대신 ‘카톡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카카오톡 측은 늘어나는 가입자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네트워크 관리와 증설을 위해 비용은 들어가는데 뾰족한 수익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카카오톡이 12일 가입자와 기업이 친구를 맺게 하는 기능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수익모델을 가동했다. 카카오톡을 운영 중인 카카오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aA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화번호부에 있는 친구들 외에도 관심 있는 기업이나 스타 등과 친구를 맺을 수 있는 ‘플러스친구’, 친구끼리 콘텐츠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링크 2.0’을 선보였다.

플러스친구는 사용자가 친구를 추가하는 것처럼 특정 기업이나 브랜드를 친구로 추가하면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SM엔터테인먼트를 플러스친구로 등록하면 스타의 공연이나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아웃백스테이크’를 친구로 등록하면 이들이 보내주는 할인쿠폰을 받은 뒤 매장에서 쓸 수 있다. 그만 받고 싶으면 언제든지 친구에서 차단할 수도 있다. 2500만 가입자, 6억 개에 달하는 하루 메시지 거래량을 기업에 제공하고, 이 대가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을 무료로 유지하되 카카오톡의 이용자를 활용해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는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다. 하지만 플러스친구는 사용자들이 스팸성 정보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한번 친구를 맺으면 끊기 전까지 계속해서 정보를 보내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이 기업을 친구로 추천하는 것 자체가 스팸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카카오링크 2.0도 공개됐다. 카카오링크는 외부 앱(애플리케이션) 콘텐츠를 카카오톡 친구에게 보내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소리바다 앱에서 노래를 고른 뒤 ‘카카오로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기존 버전에선 링크 주소를 누르면 웹 페이지로 연결됐는데 2.0 버전에서는 앱으로 접속할 수 있게 해 속도가 빨라졌다.

한편 카카오톡은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7월 일본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연말에는 미국 지사를 설립한다. 또 중국어 태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 10개 나라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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