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프레스보 다우존스인덱스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에 힘써야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생산성본부 제공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과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은 미래의 경제, 환경, 사회적 기회와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13만 종의 지수를 공급하는 세계적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미국 다우존스인덱스의 존 프레스보 대표는 1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친환경, 사회공헌 등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면 비즈니스 경쟁력도 함께 높아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장 출신의 경제전문가인 프레스보 대표는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1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했다. DJSI는 다우존스인덱스가 스위스의 자산관리회사 SAM과 1999년 공동 개발한 지수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 사회적, 윤리적, 환경적 가치까지 따져 해당 기업이 얼마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지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레스보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때도 DJSI 평가에서 상위 20% 이내에 든 기업들은 전체 시장평균보다 주가 하락폭도 작고 빠르게 정상 주가를 회복했다”며 “지속가능경영은 특히 위기에서 빛을 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는 DJSI 기업 주식은 투매(投賣)하지 않고, 믿음을 갖고 보유해줬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2009년 4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가 한 차례 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프레스보 대표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에서 비롯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해 “경기침체기의 가장자리, 즉 벼랑 끝에 서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벼랑 끝에서 추락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며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며 지나치게 비관론으로 기울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프레스보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의 기업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미국에서 점유율을 높일 기회를 잡았고, 이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기업 2500곳 중 상위 342곳을 추린 올해 ‘DJSI월드’ 지수에 삼성전자, 포스코 등 국내 기업이 16곳 포함돼 선전한 데 대해서는 “한국 정부와 기업이 녹색성장 등 지속가능경영 이슈에 큰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공생(共生) 발전’ 전략에 대해서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호평했다. 그는 “기업들은 당장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공생발전을 위한 노력은 한국 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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