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社 스프링-항균처리 기술 독점사용권 확보
신제품 ‘컴포트아이’ 20∼30% 싸게 공격적 마케팅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에이스침대가 주도하는 국내 침대 매트리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주방가구, 거실가구 등 다른 제품군과 달리 유일하게 유명 회사의 브랜드 제품이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고가 제품군이 확고히 자리 잡아 가구업계에서 마지막 남은 ‘금맥’으로 여겨진다.
한샘은 이달 초 매트리스를 7개 구역으로 나눠 구성한 매트리스 제품 ‘컴포트아이’를 선보였다. 인체 곡선에 따라 매트리스 안에 있는 스프링을 7개 부위로 나눠 구성해 잠자리의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것이 한샘 측 설명이다. 이를테면 어깨 부분에는 넓은 직경의 스프링으로 부드러움을, 허리 부분에는 좁은 직경의 스프링으로 탄력성을, 엉덩이 부분에는 중간 직경의 스프링으로 유연함을 준다.
한샘이 침대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기존 업체와의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간 침대시장 규모는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합쳐 8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에이스침대가 29%의 시장 점유율로 업계 1위, 이어 시몬스침대가 업계 2위(시장점유율 12%)를 차지하고 있다. 한샘의 지난해 침대 매출은 약 220억 원으로 3%에 불과하다.
사실 한샘이 매트리스를 내놓으며 스프링 기술을 재차 강조한 것은 업계 1, 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를 겨냥한 것이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이사와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이사는 형제간이다. 이 두 회사가 차지하는 침대시장 점유율은 40% 정도다.
그중 에이스침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세계적인 매트리스 스프링 제조 기술(LFK 방식)을 가진 스위스 ‘레멕스’사로부터 국내에 독점적으로 기술을 들여와 ‘침대는 과학’이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누려 왔다. 이 때문에 침대를 제외한 모든 제품군에서 1위 자리를 누리던 한샘으로선 침대시장이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하지만 올 초 한샘이 레멕스사가 새롭게 개발한 스프링 제조 기술에 대한 국내 독점 사용권을 확보하면서 에이스침대의 아성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사람이 잠자는 동안 흘리는 땀과 노폐물, 집먼지진드기 등 세균을 차단하는 스위스 ‘새니타이즈드’사의 항균처리 기술을 가진 매트를 매트리스 스프링에 입힌 것이 이번에 선보인 컴포트아이 제품이다. 한샘 관계자는 “비슷한 품질의 타사(에이스침대) 매트리스보다 가격도 20∼30% 싸게 책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침대시장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듯 한샘은 서울 방배, 잠실 직매장 지하층에 있던 매트리스 매장을 매장 입구인 1층으로 옮기고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수면존’을 만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데다 부엌가구로 쌓은 높은 브랜드 이미지 덕택에 침대시장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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