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의 ‘수장’들이 모두 모였다.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행사인 ‘스마트코리아 2011’과 최대 전자전시회 ‘한국전자산업대전’이 나란히 개막했기 때문이다.
행사장을 찾은 국내 전자업계의 리더들은 현재 TV와 PC 수요가 부진해 관련 산업이 얼어붙고 있지만 결국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이날 “스마트 TV가 걱정했던 것보다 잘 나가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윤 사장은 ‘스마트코리아 2011’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흥시장은 올해 30∼40%대 성장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7080전략(7000, 8000시리즈 프리미엄 TV를 최대로 판매하자는 전략)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TV를 사야 할 선진국 시장이 최근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해서도 걱정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사장은 “경제가 어려우면 밖에 잘 안 나가고 집에서 결국 TV를 보게 된다”며 “TV가 더 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TV의 ‘망 사용료’ 논란에 대해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고 글로벌 표준에 맞도록 해결해야 한다”며 사실상 요금 부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돈을 쓴 통신사업자들은 스마트TV 제조업체들이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망 사용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내년에는 런던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대회가 열린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얼어붙은) 시장이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CD 사업 투자에 대해서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투자를 줄이지 않겠는가”라고 답해 내년에도 투자를 줄일 것임을 내비쳤다.
한국전자산업대전을 찾은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도 “D램 가격이 하락해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면서도 “앞으로 전망은 확실하지 않지만 다소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연말까지 20나노급 D램 개발을 마치고 내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국내 경쟁사(삼성전자)보다는 다소 늦지만 예정보다는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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