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폴리에스테르 섬유… 한미FTA로 수출 크게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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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3일 03시 00분


KOTRA 10대 품목 선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어떤 제품이 유망해질까. KOTRA는 12일 시장성과 시장 진입의 용이성 등을 따져 전망이 밝은 중소·중견기업 품목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KOTRA가 꼽은 10대 유망 품목은 △브레이크패드 △엔진블록, 피스톤 등 자동차에 쓰이는 냉간단조부품 △볼트 너트 △폴리에스테르 섬유 △자동차 매트 △볼베어링 △물 펌프 △터치스크린 모니터 △에폭시 수지 △리튬 1차전지다. 이 품목들의 지난해 대미 수출 증가율은 평균 129%로 한국산 전체 수출 증가율 25%의 5배를 웃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의 전망이 밝다. 이 가운데 브레이크패드는 중국산 제품의 품질에 실망한 미국 바이어들이 한국산에 관심이 큰 데다 2.5%의 관세까지 철폐돼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격에 민감한 폴리에스테르 섬유 역시 기존에 붙던 4.3% 관세가 사라진다. 특히 폴리에스테르 섬유는 최근 면화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바람에 수요가 늘어 앞으로도 대미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이 약진할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또 있다.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미국 정부 조달시장에 진출하려면 미국 본토 내에 납품했던 실적이 반드시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FTA 발효로 이 조건이 사라진다.

정부 조달시장에서 유망한 품목으로는 리튬 1차전지가 꼽혔다. 그동안 한국산 리튬 1차전지는 주한미군에 납품돼왔고 아시아와 동유럽 지역으로 수출되면서 이미 품질은 인정받았다. 한미 FTA 효력이 발생하면 리튬 1차전지에 붙던 2.7% 관세가 철폐되고 과거 납품실적도 필요 없게 돼 미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국산 납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전투용 라디오에 쓰이는 친환경 휴대용전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윤재천 KOTRA 지역조사처장은 “우호적인 수출 환경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은 현지 바이어들에게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도 중소기업이 취약한 물류와 애프터서비스망 구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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