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어떤 제품이 유망해질까. KOTRA는 12일 시장성과 시장 진입의 용이성 등을 따져 전망이 밝은 중소·중견기업 품목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KOTRA가 꼽은 10대 유망 품목은 △브레이크패드 △엔진블록, 피스톤 등 자동차에 쓰이는 냉간단조부품 △볼트 너트 △폴리에스테르 섬유 △자동차 매트 △볼베어링 △물 펌프 △터치스크린 모니터 △에폭시 수지 △리튬 1차전지다. 이 품목들의 지난해 대미 수출 증가율은 평균 129%로 한국산 전체 수출 증가율 25%의 5배를 웃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의 전망이 밝다. 이 가운데 브레이크패드는 중국산 제품의 품질에 실망한 미국 바이어들이 한국산에 관심이 큰 데다 2.5%의 관세까지 철폐돼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격에 민감한 폴리에스테르 섬유 역시 기존에 붙던 4.3% 관세가 사라진다. 특히 폴리에스테르 섬유는 최근 면화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바람에 수요가 늘어 앞으로도 대미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이 약진할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또 있다.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미국 정부 조달시장에 진출하려면 미국 본토 내에 납품했던 실적이 반드시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FTA 발효로 이 조건이 사라진다.
정부 조달시장에서 유망한 품목으로는 리튬 1차전지가 꼽혔다. 그동안 한국산 리튬 1차전지는 주한미군에 납품돼왔고 아시아와 동유럽 지역으로 수출되면서 이미 품질은 인정받았다. 한미 FTA 효력이 발생하면 리튬 1차전지에 붙던 2.7% 관세가 철폐되고 과거 납품실적도 필요 없게 돼 미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국산 납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전투용 라디오에 쓰이는 친환경 휴대용전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윤재천 KOTRA 지역조사처장은 “우호적인 수출 환경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은 현지 바이어들에게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도 중소기업이 취약한 물류와 애프터서비스망 구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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