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판교광풍 잠들었지만… 신분당선·복선전철, 판교의 미래를 깨울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2007년 입주 시작해 마무리 단계
교통개선 전세금에 주로 영향 미쳐


《경기 성남시 판교동, 하산운동, 삼평동 일원에 들어선 판교신도시의 장점은 입지다. 경부고속도로 및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 등이 교차하는 지역인 데다 지하철 신분당선 등 새로운 교통호재가 더해져 서울 강남을 대체할 신도시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정부는 본래 서울 강남권 집값 급등을 막겠다는 목적에서 판교신도시를 계획했다. 그러나 2006년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기 전부터 ‘판교광풍’이라고 불릴 만큼 관심이 집중됐고 그 후광효과로 분당과 용인 등의 아파트가격까지 오르면서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9km² 규모의 판교신도시는 공동주택 2만7000채를 포함해 이 일대에 약 2만9700채를 짓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동탄, 광교, 검단신도시 등과 같은 수도권 2기 신도시에 속하며, 동탄신도시에 이어 두 번째로 2007년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대부분의 개발과 입주가 마무리된 상태다.》
○교통 좋은 동판교, 부촌 들어선 서판교



판교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를 경계로 동판교와 서판교로 나뉜다. 먼저 분당과 인접해 있는 동판교 지역은 삼평동, 백현동, 판교동 일부가 포함된다. 분당∼내곡 고속화도로,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등이 가까워 교통이 좋다. 또 올해 10월 말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이 개통되는 등 서울 강남까지 접근성도 서판교와 비교해 나은 편이다.

반편 서판교는 동판교에 비해 자연친화적인 편. 성남시 판교동 일부와 운중동, 대장동 지역에 위치한 서판교 지역은 동판교에 비해 주상복합시설이나 상업시설이 비교적 덜 들어선 대신 대형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집중돼 판교신도시 내에서도 부촌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서판교 남쪽 남서울CC 주변을 중심으로 수십억 대의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평회E1 명예회장 등이 이 지역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 판교신도시에는 주거지역뿐 아니라 판교역을 중심으로 상업지구(알파돔시티)와 판교테크노밸리 등이 조성돼 있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삼성테크윈, SK케미칼, SK텔레시스 등이 입주해 있으며 NHN,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 2013년까지 300여 개 기업이 들어올 예정으로 향후 상주근무인원만 8만4000여 명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중심상업지구 주변에는 현재 오피스텔과 오피스, 상가 등이 순차적으로 분양 중이다.

○신분당선 개통 효과는?

최근 판교신도시는 서울 강남에서 분당 정자동까지 이어지는 신분당선 1단계 개통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더 관심을 받았다. 신분당선은 2005년 6월 착공 때부터 기대를 모으며 주변 집값을 올리는 역할을 했지만 최근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로 정작 개통 자체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는 평가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분당선 판교역과 정자역 주변 지역 가운데는 성남시 백현동 매매가만 1.7% 소폭 올랐으며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서울보다 더 떨어졌다. 반면 전세금은 이매동(19.2%)과 정자동(21.3%)이 큰 폭으로 급등했지만 백현동(7.6%)과 삼평동(2.2%)은 서울시 평균(15.4%)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김은선 부동산114 아파트담당 팀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매매시장보다 전세시장이 더 영향을 받는다”면서 “판교신도시의 신분당선 개통 호재는 이미 2000년대 중반 시장에 영향을 미쳐 가격이 높은 선에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3.3m²당 평균 매매가(2531만 원)와 전세금(1013만 원)은 서울 평균 매매가와 전세금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금 당장 시장의 움직임이 감지되진 않지만 판교신도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신분당선 1단계 개통 외에도 2015년에는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들어설 예정이며 판교역 등을 중심으로 상권이 계속해서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부동산 불황기에도 판교신도시의 시세 하락폭은 작었던 편”이라면서 “중심상업시설 개발이 완료되고 생활 편의환경이 확보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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