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3일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6월 연 3.25%로 인상된 이후 4개월째 동결됐다.
김 총재는 이날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한국이 국제경제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외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하고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국내 실물지표가 속속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국내 경기가 냉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물가 안정을 책임진 한은으로서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올라 8월의 5.3%에 비해 상승률이 1%포인트 하락했지만 현재 추세라면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상한선인 4%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은이 9월 말 집계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4.3%로 2008년 11월(4.3%)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 향후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한은이 보유외환을 활용해 시중은행에 외화유동성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김 총재는 “모든 국민이 동의하는 위기가 아니면 보유외환을 쓰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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