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시승기]‘올란도 LPGi’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3시 00분


강하게 치고 나가는 힘, 통통 튀는 운전재미


한국GM의 쉐보레 ‘올란도 LPGi’는 액화석유가스(LPG)로 가는 차는 힘이 약하다는 선입견을 깨는 차다. LPG 차여서 어쩔 수 없이 살짝 밀리는 감은 있지만 그 외에는 디젤이나 가솔린 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았다.

올란도 LPGi의 엔진은 신형 2.0L 에코텍 LPGi 엔진. 한국GM에 따르면 이 엔진은 연료분사 최적화 모듈을 적용해 차량의 각종 정보를 수집한 후 운전 상황에 요구되는 정확한 연료량을 측정해 기체 상태로 연료를 엔진 연소실로 분사한다. 배기가스는 줄고 엔진 효율은 높였다. 저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린다고 한다. 최대 토크는 18.8kg·m, 최대 출력은 140마력이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8.7km인데 LPG 가격이 휘발유 가격의 절반 수준(약 55%)이니 유지비용은 많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엔진 외에 올란도 LPGi가 이전 올란도 디젤 모델에 비해 달라진 점은 많지 않다.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바뀌었고 전자식 파워스티어링이 적용됐다. 특히 전자식 스티어링 휠 기술이 발달해 기존의 유압식 파워스티어링 휠에 비해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비교적 작은 스티어링 휠에 단단한 서스펜션이 어우러져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통통 튀는 느낌이 있어서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는 좀 딱딱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듯하다.

LPG 차량인 만큼 차 안은 매우 조용했다. 올란도의 장점 중 하나인 넓은 실내 공간은 그대로였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이번 LPG 모델에는 ‘보르도 레드 스타일’ 패키지가 새롭게 추가됐다. 빨간색의 실내 몰딩, 고급 레드 직물 시트, 18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다.

미국 차의 단점으로 지적되곤 하는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비행기 조종석처럼 좌우 대칭으로 설계된 ‘듀얼 콕핏’ 디자인을 채택했고 전반적으로 푸르스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이스블루 조명도 세련된 느낌이다. 기존 올란도와 같이 센터페시아 내부 공간을 활용한 수납공간인 ‘시크릿 큐브’는 이번 LPG 모델에도 적용됐다.

가격은 △LS모델 일반형 1891만 원, 고급형 1927만 원 △LT모델 2110만 원 △LTZ모델 2271만 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 7인승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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