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절반이 월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3시 00분


지방은 이미 전세 추월… 서울은 작년 42.8% 차지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의 절반가량이 월세 형태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전세난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바꾸는 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임대차 가구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9.7%로 2005년(45.9%)보다 3.8%포인트 늘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아직 전세가 많은 편이지만 최근 5년간 월세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서울 임차인 가운데 월세 계약자 비중은 2005년 38.2%에서 지난해 42.8%로 급증했고 경기지역은 39%에서 42.4%로, 인천은 42%에서 45.7%로 월세 비중이 큰 폭으로 뛰었다.

수도권보다 월세가 저렴하고 1년 이내 단기 임차 수요가 높은 지방에서는 월세 비중이 60%를 넘어선 지역이 크게 늘어났다. 2005년 월세 비중이 60%를 넘은 지역이 제주(81.2%)와 강원(63.5%) 두 곳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제주(83.7%) 전북(64.3%) 경북(64%) 경남(61.7%) 강원(61.6%) 광주(60.8%) 울산(60.3%) 등 7곳으로 늘었다. 5년 동안 월세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광주로 9.7%포인트 상승했으며 이어 전남(9.6%포인트) 대전(8.6%포인트) 부산(7.1%포인트) 울산(6.7%포인트) 전북(5.9%포인트) 순이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1, 2인 가구를 겨냥한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같은 월세 형태의 상품이 늘고 있는 데다 주택시장 침체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많아 당분간 월세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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