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는 역내 디지털 서비스 구축 및 수송망 현대화 사업에 500억 유로를 투입해 향후 수년간 수십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500억 유로 중 320억 유로는 수송 인프라 분야에 투입된다. 또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포함한 에너지망, 초고속 인터넷 및 공공 디지털 서비스에 각각 90억 유로가 쓰일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유럽투자은행(EIB)이 보증하는 채권을 발행해 재원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필리프 마이스타트 EIB 총재는 “금융위기 후 은행의 장기 여신이 위축되면서 유럽의 프로젝트파이낸싱도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연기금과 보험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집행위가 추진하는 ‘스마트 인프라’는 유럽 전역의 수송망과 에너지 및 정보통신 기술 분야를 미래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으로 최대 1조5000억∼2조 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동에서 협의된 것으로 알려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증액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EU는 스마트 인프라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유럽 전역에 초당 30MB(메가바이트)급의 초고속망을 깔며 이 가운데 절반은 100MB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비용은 총 2700억 유로로 추산된다. 이 사업으로 독일 등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 100만 개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살리기 시도가 유럽의 재정적자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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