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 한미은행을 사들여 한국에도 잘 알려진 세계 3대 사모펀드인 미국계 칼라일 금융그룹이 중국 극장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칼라일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중국 디지털영화 서버 시장의 54%를 점유한 홍콩 소재 GDC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GDC는 아시아 최대의 디지털영화 서버 공급업체이다.
이번 인수는 7500만 달러(약 854억 원)에 지분 80%를 인수하는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에는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닷컴의 창업주 잭 마가 관여하는 중국 사모펀드 윈펑(云峰)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극장의 스크린 수는 약 7000개로 미국의 7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크린 증가 속도는 하루 평균 3개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극장의 디지털화 수준은 70%로 이미 세계 평균 25%를 훌쩍 뛰어넘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잇따라 생겨나고 기존 극장들도 장비를 교체하면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GDC 창업자인 총만낭 최고경영자(CEO)는 FT에 “일본 중국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올해 3분기 현재 순익이 약 25% 증가했다”고 말했다. GDC의 주요 경쟁업체는 돌비, 소니 등이다. 총 CEO는 “디지털영화 서버 시장은 영화의 디지털화와 중국의 극장 신설 붐이라는 2개의 큰 호재가 있다”며 “2012년까지 중국 극장의 85% 이상이 디지털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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