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는 독일의 럭셔리 자동차 3사로 불린다. 이들 가운데 아우디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올해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선 GM, 폴크스바겐, 르노가 세계 판매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누구나 한 번쯤 타보고 싶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3사도 그들만의 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럭셔리 자동차의 대명사와 같은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는 2004년까지 3개 브랜드 중 부동의 1위였다. 그러나 BMW가 2005년 1위를 차지한 후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고 아우디는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다. 올해 9월까지 아우디는 전 세계에서 약 97만 대를, 메르세데스벤츠는 약 92만 대를 팔아 아우디가 큰 이변이 없는 한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9월까지 이미 판매 100만 대를 넘어서며 무난히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BMW는 14.5%, 아우디는 17.4% 판매가 늘었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7.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스마트’와 BMW의 ‘미니’ 등을 제외한 각 사의 자체 브랜드 판매만 집계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는 ‘나이 들어서 타는 차’라는 이미지가 판매 정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BMW는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 아우디는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식하던 프리미엄 이미지를 빼앗고 있다.
세계경제 위기가 이어지는 데다 환경 문제와 고유가로 인해 낮은 배기량이나 소형차 쪽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급도 예외가 아니다. 3사의 고객층이 젊어지면서 주된 차종이 대형차에서 중소형차 쪽으로 넘어왔는데 메르세데스벤츠의 강점은 최고급 대형 세단인 S클래스에 있다. 복득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BMW와 아우디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보인 점도 양사의 약진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판매는 아직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순이다. 올해 9월까지 BMW는 국내 수입차 중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인 23%를, 메르세데스벤츠가 2위인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우디는 9%로 폴크스바겐에 이어 4위다.
최근 아우디의 선전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상시 4륜구동 콰트로, 알루미늄 차체 기술 ASF 등 앞선 기술과 좋은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끈 것이 2위를 넘보게 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또 프리미엄 3사 중에 차량 내부의 고급스러움을 포함하는 ‘감성품질’에서 아우디가 최고라는 평가다. 프리미엄급에서는 소비자의 기대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감성품질이 구매에 큰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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