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는 휴대전화 돈으로 바꿔드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0일 03시 00분


에너지대전 에코제품 경연

안상원 에코세이브 대표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자사가 개발한 ‘폐(중고)휴대전화 무인 자동 회수기’의 사용법을 보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안상원 에코세이브 대표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자사가 개발한 ‘폐(중고)휴대전화 무인 자동 회수기’의 사용법을 보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처럼 생긴 기기의 카드 리더기에 오케이캐시백 카드를 긁자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잠시 후 휴대전화로 날아온 인증번호를 입력해 신원을 확인한 뒤 가져온 폐휴대전화를 기기에 넣었다. 잠시 후 ‘귀하의 휴대전화 보상액은 ○○○원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녹색인증 전문기업인 에코세이브는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폐(중고)휴대전화 무인 자동 회수기’를 처음 선보였다. 최근 고장 등의 이유로 안 쓰는 중고 휴대전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들을 쉽게 회수하기 위해 개발한 기기다. 개인들은 집에 방치한 휴대전화를 쉽게 팔고, 기업은 이를 활용해 희귀금속 등을 뽑아내 재활용하자는 것이다. 보상금액은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중고 휴대전화의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에코세이브의 안상원 대표는 “휴대전화를 소비자에게 판매해온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통신사들이 기업적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무인 자동 휴대전화 회수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다 마시고 난 음료수 캔이나 페트병의 바코드를 인식해 현금이나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에코로봇도 등장했다. 가령 소비자가 콜라를 마시고 빈 캔을 이 기계에 넣으면 ‘이산화탄소를 50g 줄일 수 있다’는 표시와 함께 현금이나 캐시백으로 보상이 이뤄진다. 에코로봇은 현재 서울과 경기권의 이마트 점포 30곳에 설치돼 시험 운영 중이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에너지 절약 및 효율 향상 △신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분야 등 녹색에너지 전반을 총망라한 최신 기술과 제품이 전시된다.

코엑스 전시관 A홀에선 가정·상업, 건물·수송, 공공기술정책 등 3개 부문으로 전시가 이뤄졌다. 경동나비엔의 ‘스털링엔진 열병합발전 시스템’, 삼성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닛산의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고효율 친환경 녹색기술 제품이 전시됐다. B홀에서는 삼성중공업, 현대·기아자동차, 포스코파워, OCI 등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주요 기업이 참여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의 관련 제품과 핵심부품을 내놨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족 단위의 일반 관람객들이 에너지 생산 과정을 볼 수 있는 신재생 체험교실 등 각종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또 취업정보 부스 8곳에서는 녹색에너지 기업인 한국하니웰, 도암엔지니어링, 다무라케미컬코리아 등 5곳이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행사는 22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에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다. 20일에는 녹색인증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와 상담회가 진행된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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