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우유값 인상 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0일 10시 23분


"ℓ당 200원 못올려…농협 수준으로 맞춰달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 3사가 흰우유 소매가를 L당 200원 올려달라는 서울우유의 우윳값 인상안을 거부했다.

당초 대형마트 3사는 18일 서울우유 측으로부터 우유 소매 값을 L당 9.3% 올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24일부터 현재 2150원인 1L 흰 우유 소매가격을 2350원으로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농협 하나로마트가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같은 제품을 2300원에 팔겠다고 나서면서 '최저가'를 최대 경쟁력으로 삼는 대형마트에서는 서울우유 측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서울우유 측의 인상안 통보에 대해 내부검토를 하거나 재협상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소매 값을 L당 2300원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서울우유가 납품가를 더 낮추거나, 소매가격을 내리면서 유통업체가 입을 손실을 다른 방식으로 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협상 단계지만 서울우유가 납품가를 더 깎기 어렵다고 버티면 우선 2300원에 제품을 팔고, 판촉비나 마케팅비를 더 지원받는 등의 방식으로 손실을 보전 받을 수도 있다"며 "서울우유나 대형마트 모두 곤란한 상황에 놓여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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