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값은 떨어지고 건고추와 마늘 값은 오르자 정부가 공급량 조절에 들어갔다. 배추는 공급량을 줄이고, 건고추와 마늘은 수입 물량을 푸는 ‘김장채소 공급 확대 등 수급안정 대책’을 20일 내놓은 것이다.
이번 대책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배추의 평균 도매가격이 포기당 802원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와 계약재배를 맺은 물량의 일부를 산지에서 폐기해 공급량을 줄이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802원은 배추 한 포기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된 생산 원가에 유통비를 포함한 수준”이라며 “공급이 늘어 배추값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농민들이 내년에 배추 농사를 포기할 우려가 있어 최소한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일 현재 상품(上品) 기준으로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1560원 수준이지만 김장철인 내달 중순부터 12월 초순까지의 배추값은 포기당 1000∼1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3200∼3400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건고추와 마늘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줄어 김장철 건고추 도매가격은 상품 600g 기준 1만2000∼1만4000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5980원)보다 2배 이상 높고, 깐마늘(상품 1kg 기준)도 5700∼6000원으로 지난해(7550원)보다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건고추와 마늘의 수입 물량을 늘리고 농협계약재배 및 정부 수매물량을 공급해 가격을 낮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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