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삭감 신입행원 임금 단계회복”… 금융권 노사 임협 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올 인상률 4.1%로 합의

금융권 노사가 올해 임금 인상률을 4.1%로 합의했다. 또 2009년 초임이 삭감된 신입행원들의 임금을 단계적으로 원상회복하기로 했다. 은행 사측 대표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근로자를 대표하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열어 이같이 합의하고 올해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사용자 측이 2%대 초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금융노조는 8%를 제시해 협상 타결 가능성이 의문시됐지만 최근 금융권의 고수익 고임금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노사가 한 발짝씩 양보해 임금 인상률이 정부가 정한 공공기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인 4.1%로 타결됐다.

이와 함께 2009년 이후 입사해 초임이 삭감된 신입행원의 임금을 2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신입행원 임금은 각 은행의 총액임금 안의 범위에서 인상되며 7월분 월급부터 소급해 적용된다.

은행들은 2009년 정부의 금융위기 극복과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대졸 신입 초임을 20% 낮췄지만 최근 당정이 공기업 대졸 신입임금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은행들도 경제가 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점을 고려해 신입행원 초임 원상회복을 추진해왔다. 이날 사용자협의회 회원으로 참석한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노사 간 견해차가 커 5월 12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5개월 동안 협의를 해왔지만 좀처럼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최근 어려워지는 대내외 경제상황과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감안해 과도한 성과 보상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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