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도 앞으로 대학생 전용 대출상품을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학생 대상 대출상품을 팔고 있는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현행 30%에서 20%대로 낮추고, 대출한도도 500만 원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3일 “시중은행 실무자들과 대학생 전용 대출상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은 그동안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들은 서민 전용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대상 고객에 대학생을 포함시키는 방안과 대학생을 위한 상품을 신설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희망홀씨는 은행들이 저소득 서민에게 연 11∼14%의 금리로 20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신용대출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학생 전용 대출상품이 시판되면 금리는 기존 새희망홀씨대출 수준인 10%대가 될 것”이라며 “현재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의 대학생 대출 금리가 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대학생들의 빚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들이 대학생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저축은행의 대학생 대출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들로부터 대학생 대출상품 현황을 보고받고 10월 초 각 저축은행에 공문을 보내 고금리를 자제하고 학업과 직접 관련해 돈이 필요한 경우에만 대출을 해주도록 지시했다.
금감원은 현재 연 30% 수준인 저축은행의 대학생 대출 금리를 연 20%대로 낮추고 최대 3000만 원인 대출 한도를 500만 원으로 낮추도록 유도하고 있다.
금감원의 저축은행 담당자는 “아직 권고 수준이지만 저축은행들의 자체 노력을 지켜본 뒤 금리와 대출 한도 제한에 대한 법 개정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축은행들이 대학생에게 돈을 빌려준 뒤 부모 등 제3자에게 대신 갚도록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학자금 대출과 유사한 명칭을 저축은행 대출 상품에 쓰지 않도록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