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 폴∼리∼’ 티아라 춤추는 아줌마 부대… 백화점 아이돌댄스강좌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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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현대-롯데百 열자마자 만원
40, 50대 주부 대거 몰려… 인기 업고 강좌 늘릴 계획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이 백화점 협력업체 여성 직원들이 아이돌그룹의 춤을 배우고 있다. 최근 각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에는 아이돌그룹의 춤과 노래를 배우려는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이 백화점 협력업체 여성 직원들이 아이돌그룹의 춤을 배우고 있다. 최근 각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에는 아이돌그룹의 춤과 노래를 배우려는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소녀시대와 카라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여성 하면 동남아시아나 유럽의 소녀 한류(韓流) 팬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티아라의 ‘롤리폴리’ 춤을 배우러 다니는 나이든 여성이 있다면 기껏해야 ‘오래된 일본 한류팬 아줌마’ 정도가 떠오를 뿐이다. 한류를 이끌고 있는 아이돌그룹의 춤과 노래는 그동안 ‘40, 50대 아줌마 세대’에게는 자식들이 좋아하는 문화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아이돌그룹의 케이팝(한국대중가요) 열풍이 소개되고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이돌그룹의 춤과 노래를 따라하는 모습을 접하며 40, 50대 여성들 사이에서도 ‘아이돌그룹 따라하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이 올해 들어 마련한 한류 스타들의 춤과 노래 강좌에는 ‘아줌마부대’가 대거 입성했다.

아줌마부대가 한류 스타의 춤과 노래를 배우는 통로는 백화점 문화강좌를 통해서다. 2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7월부터 이달 14일까지 킨텍스점 목동점 신촌점에서 40, 50대 협력업체 여성 사원 약 100명을 대상으로 ‘아이돌 댄스 배우기’ 강좌를 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 및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어학과 와인 등 다른 강좌와 함께 문을 열었는데 접수 첫날 인원이 다 차 마감됐다. 각 점에서 1개 반씩 운영하려던 계획을 바꿔 2개 반을 더 열었다. 석 달 동안의 출석률은 100%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각 지점 문화센터를 통해 ‘최신 방송 댄스&실전 웨이브’와 ‘인기 댄스 클리닉’, ‘방송 유행 댄스&댄스 마스터’ 등 중년층이 아이돌그룹의 최신 음악과 안무를 배울 수 있는 강좌를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들 강좌는 참가 인원을 늘리고 추가 강좌를 신설해야 할 정도로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도 9월부터 아이돌 가수의 최신 곡을 배울 수 있는 ‘나는 K-pop 가수다’ 강좌를 열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 수강생 가운데 70% 이상은 30대 이상 주부”라고 밝혔다.

아줌마부대 사이에서 아이돌 관련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자녀들과의 소통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주부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백화점업체들은 관련 강좌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곽정인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실장은 “케이팝 관련 강좌는 20, 30대 직장인 또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획한 강좌였지만 실제로는 40대 이상 수강생 비율이 더 높은 점포도 있을 정도로 중년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이들 강좌를 점포별로 10∼20% 늘려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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