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등장으로 서울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박 신임 시장이 한강르네상스 및 뉴타운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과 뉴타운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뜩이나 주택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재건축, 뉴타운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 집값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벌써 나온다.
박 시장이 전면 재검토를 공언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한강변에 펼쳐져 있는 아파트를 초고층으로 다시 짓고 남은 땅을 공연장, 문화·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공공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하는 취지로 추진된 프로젝트. 압구정과 여의도, 성수 등의 한강변 전략·유도정비구역 개발사업이 연계돼 추진됐다. 따라서 한강르네상스 계획이 바뀌면 이들 지역의 재건축 사업도 대폭 수정되면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박 시장은 또 위헌까지 거론할 정도로 뉴타운 사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뉴타운 같은 대규모 도심 개발보다는 순차적으로 낡은 단독·다세대 주택을 보수하는 지역공동체 친화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박 시장의 구상이다. 따라서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당수 뉴타운 사업의 개발 방식이 바뀌거나 주민투표를 거쳐 아예 백지화될 개연성이 커졌다. 박 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대로 임기 내 공공임대주택 8만 채를 공급하고, 임차료 일부를 정부가 보조하는 ‘주택 바우처’나 전세금을 한시적으로 빌려주는 ‘전세보증금센터’를 실천하면 전세난을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CJ씨푸드 등 상한가… 생태복원업체도↑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돼 업무를 시작하자 주식시장의 관련 테마주가 크게 바뀌었다. 선거운동 기간에 강세를 보여 온 종목들의 주가는 급락한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무상급식 관련주들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박원순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정에 착수함에 따라 무상급식 대상이 차례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27일 증시에서 관련 식품 생산업체들의 주가는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어묵과 게맛살 등을 생산하는 CJ씨푸드는 주가가 14.88% 뛰며 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어묵 등 수산물을 생산하는 신라에스지 역시 14.84% 급등한 5030원, 각종 잼과 시럽 통조림류를 생산하는 푸드웰의 주가도 14.95% 상승한 3345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 시장은 현행 초등학교 4학년까지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환경생태복원업체 자연과환경, 도시경관전문회사 누리플랜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박 시장이 한강변을 습지와 갈대밭, 모래톱이 있는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선거 전 강세를 보여 온 ‘박원순 후보 테마주’는 이날 오후 들어 급락세를 보이며 대부분 하한가로 마감했다. 박 시장과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홍석규 회장이 운영하는 광고대행사 휘닉스컴은 14.93% 하락했고, 박 시장이 사외이사를 지냈던 웅진홀딩스와 풀무원홀딩스도 각각 14.93%, 4.79%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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