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출 연체이자율 인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8일 03시 00분


5개 금융업협회장 발표
사회공헌 1조3000억 지원
외국계銀도 수수료 낮춰

최근 탐욕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금융회사들이 사회공헌 강화에 나서겠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은행, 금융투자, 손해보험, 생명보험, 여신금융 등 5개 금융업협회장들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수수료 인하 방침을 포함한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은행권은 자동화기기(CD, ATM) 수수료 인하 외에 대출 연체이자율도 낮추기로 했다. 은행들은 현재 최고 19∼21% 수준인 연체이자율을 3∼5%포인트 낮추고 이자 하한선을 없애 서민의 이자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또 만기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던 중도해지 이자율을 개선해 만기에 약정된 이자율을 기준으로 해지이자를 차등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은행들은 서민지원상품인 새희망홀씨의 내년 대출 목표액을 올해 1조2000억 원보다 3000억 원 늘어난 1조5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증권업계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증권사들은 고객들에게서 받는 0.3∼0.5% 수준의 위탁매매 수수료를 낮추고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나 신용공여 연체이자율에 대한 수수료도 회사별로 형편을 고려해 조만간 인하폭을 정할 계획이다. 생보사와 손보사는 저축성 보험을 만기 이전에 해지했을 때 받는 해약환급액을 지금보다 높이는 방안을 내놨다.

금융권의 공통 방안으로는 내년 사회공헌활동 관련 예산을 올해 9000억 원보다 50% 이상 늘려 1조3000억 원 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화기 위해 사회공헌전담 임원을 임명하는 등 담당 조직을 확충하고 사회공헌 휴가제도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외국계 은행들도 조만간 수수료 인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현재 수수료 인하 범위를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 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이미 거래실적과 상관없이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면제하는 전용통장을 운영하는 만큼 전체 인하보다는 대학생이나 장애인 등 소외계층 위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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