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발을 하고 청나라 옷을 입은 중국인 인형과 울긋불긋한 홍등, 그리고 철가방까지. 26일 찾은 인천 중구 항동 롯데마트 항동점 2층 ‘오케이! 호레카’ 매장은 온갖 물건을 파는 서울 황학동 시장을 마트 안으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826m²(약 250 평) 규모의 매장에는 인테리어용품을 비롯해 80L짜리 솥과 길이가 1m 정도 되는 주걱, 각종 뜰채 등 흔히 볼 수 없는 주방용품들이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 여기에 냉면육수 냉장고, 칼 소독기 등 각종 설비 등도 갖춰져 있어 원스톱 쇼핑으로 식당을 차릴 수 있을 정도였다.
호레카는 호텔과 레스토랑, 카페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말로 외식업 창업자를 위한 인테리어, 주방용품, 설비기기 등을 총망라해 파는 곳이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미국의 경우 ‘러버메이드’나 ‘캠브로’, 일본은 ‘이비엠’ 등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월 락앤락이 인터넷 쇼핑몰 형태로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 롯데마트와 손잡고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배준범 락앤락 호레카팀 과장은 “약 3800개 제품을 롯데마트 매장에서 선보이고 인터넷 쇼핑몰과 연계해 총 2만 개 정도의 업소용 주방용품을 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호레카 매장을 연 이유는 업소용 용품 시장 규모가 2조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득수준 증대, 1인 가구 증가, 맞벌이 보편화 등으로 외식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 더 높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국내 주방용품 시장은 시장정보, 가격 등을 구매자가 발품을 팔아야 얻을 수 있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었다”며 “호레카 매장은 합리적인 가격 및 다양한 상품, 창업지원 컨설팅 등을 소비자 입장에서 제공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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