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차 신형 ‘i30’… 스티어링 휠 묵직! 후방 카메라 깜찍!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일 03시 00분


폴크스바겐의 ‘골프’에 맞서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i30’. 현대자동차 제공
폴크스바겐의 ‘골프’에 맞서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i30’.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해치백 모델인 신형 ‘i30’ 개발팀은 마르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회장에게 감사편지라도 보내야 할 것 같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i30은 빈터콘 회장이 줄자를 들고 내부 곳곳을 둘러보는 영상이 퍼지면서 엄청난 유명세를 탔다. 현대차는 처음부터 폴크스바겐의 베스트셀링 해치백 모델 ‘골프’에 맞대응하기 위해 i30을 개발했는데 해당 경쟁사가 앞장서서 홍보를 해준 격이 됐다.

그렇다면 빈터콘 회장이 줄자를 들고 살펴본 i30의 내부는 어떨까. 전장은 4300mm, 전폭은 1780mm인 내부는 생각보다 넓다. 키 180cm가 넘는 성인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있어도 뒷좌석도 넉넉한 편이다. 과하지 않는 실내인테리어도 만족스럽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적용돼 수납공간도 늘어났다. 뒷좌석은 6 대 4의 비율로 접을 수 있다.

외관은 현대차가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물 흐르는 느낌의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의 연장선상에서 디자인돼 전면부만 봐도 현대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측면 라인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준다. 이 덕분에 자칫 왜소해 보일 수 있는 해치백의 약점을 잘 보완했다.

가솔린 모델은 1.6GDi 엔진을 얹어 140마력의 최대 출력과 17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저속 상태에서 속도를 올리면 처음엔 다소 엔진음이 높아지지만 곧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스티어링휠도 묵직한 편. 같은 가솔린 모델인 골프 1.4 TSI는 160마력의 최대 출력과 24.5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젤 모델인 2.0 TDI의 최대 출력과 최대 토크는 140마력, 32.6kg·m다.

신형 i30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안정적이고 묵직한 주행 성능을 갖췄지만 현대차 특유의 부드러움은 아직 남아 있는 듯하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플렉스 스티어’는 운전자 취향에 따라 스포츠, 노멀, 컴포트 모두로 바꿔가면서 운전할 수 있게 한 시스템. 모드에 따라 응답성이 빨라지고 스티어링휠을 단단하게 잡아준다. L당 연료소비효율은 i30의 디젤 모델과 가솔린 모델이 각각 20.0km, 16.3km이고 골프 2.0이 L당 17.9km다.

편의·안전장치는 다양하다. 우선 뒷좌석까지 연결된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는 시원한 느낌을 준다. 또 운전석 동승석 사이드 커튼 등 6에어백에 무릎 에어백까지 포함한 7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가장 재치있는 장치는 ‘히든 후방 카메라’다. 평상시엔 현대차 앰블럼 뒤에 숨어 있다가 기어를 주차로 변속하면 ‘스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등장한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해치백 모델다운 유쾌한 장비다. 이 덕분에 주차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해치백의 주차가 더 쉬워졌는데 기본장착은 아니다. 히든 후방 카메라는 내비게이션과 함께 선택 옵션이다. 가솔린과 디젤 두 모델이 있으며 가격은 1845만∼2205만 원. 골프에 비해 1000만 원가량 싼데 과거 i30에 비해서는 200만 원가량 올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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