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과 유흥주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며 30일 동맹 휴업에 나서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총 60개 단체에 속한 최대 500만 명의 자영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휴업을 강행하면 국민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여신금융업계와 자영업계에 따르면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30일 서울 중구 장충실내체육관에서 5만여 명이 모여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 이날 참석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은 당일 하루 휴업을 하기로 했다.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자영서비스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1998년 설립된 경제단체로 이 중 유흥업, 학원업, 마사지업, 안경업, PC방업, 세탁업 등 총 60개 관련 단체가 집회와 동맹 휴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유흥업에는 4만여 개, 학원업에 9만여 개, 안경업에 5만여 개 등의 업소가 소속돼 이들이 한꺼번에 휴업하면 전국적으로 약 200만 개 업소, 최대 500만 명이 30일 하루 영업하지 않게 된다.
이들은 업종 구분 없이 카드 수수료율을 1.5% 수준으로 낮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호석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대부분의 업종이 영세 자영업자가 대다수인데도 카드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며 “총파업을 통해 우리의 절박함을 국민께 호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업종별 수수료율은 유흥·사치업이 최대 4.5%이며 안경점 2.6∼2.8%, 학원 3.0∼3.5%이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업종별 수수료 인하나 전 가맹점 일괄 인하는 어렵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손실을 감수하고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춰 성의를 보였다”며 “업종별로 수익이나 대손비용 등이 다른데 수수료율을 똑같이 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전업계 카드사들은 2.0∼2.1%였던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1.8%로 낮추고 적용 범위도 연매출 1억2000만 원에서 2억 원 미만으로 늘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