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이해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14개 국가 중 한국 여성의 금융지식이 55.9로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에 따르면 남성 역시 별반 점수 차가 없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효과적인 금융투자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자본시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이 시급하다.
한국거래소에는 이와 같은 환경에서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보다 효과적인 경제금융교육을 통한 투자문화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증권시장 연수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해 오고 있다. 우선 교육 현장에서의 체계적인 금융경제 교육을 위해서 초중고교 교사 대상 증권연수를 2003년부터 운영 중이다. 서울, 부산, 광주, 대구 지역에서 4100명의 교사가 연수를 받았으며 2010년부터는 기 수강자를 대상으로 심화과정을 개설해 추가교육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기초지식과 이해력 증진을 목표로 주식 및 파생상품, 자산설계 등 심도 깊은 교육까지 병행하고 있다. 5일간 총 30시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년 1월경 부산, 서울, 광주, 대구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경제금융의 기초적 지식을 다지고 바람직한 경제관념, 건전한 투자문화를 조기에 함양하기 위해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경제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계층 청소년들의 바람직한 경제관념 함양을 지원 중이다. 금융소외계층 강의는 서울 지역 사회복지시설의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한다. 12월 중순경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모집 공고가 날 때 온라인으로 응모하면 된다.
이 밖에도 홈페이지를 통한 단체 신청자(20명 이상 60명 이내)에게 한국거래소 홍보관 관람과 거래소 소개, 증권시장의 이해 강의 등을 두 시간 동안 무료로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수시로 신청이 가능하며 듣고 싶은 과목도 선별해서 강의를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2만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청소년 대상 금융경제 교육을 위해 증권업계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발족하는 등 금융경제 교육의 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대학생 신용불량자, 고금리 대출자 확대, 다단계 피해사례 등이 급증하는 등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경제금융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올해 서울, 경기 지역의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전국 사업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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