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구매력기준 GDP… 세계경제 비중 내년 사상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 IMF 세계경제 전망

실질적인 구매력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내년에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출산 및 고령화로 내년 이후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2016년에 사상 처음 구매력 기준으로 본 경제규모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다.

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최신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GDP가 세계 184개국의 총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2년 1.981%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12위 수준이다. 한국의 구매력평가 기준 GDP 세계 비율은 1980년 0.776%로 세계 23위에 그쳤으나 이후 1993년 1.543%, 2008년 1.925%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GDP를 인구로 나눈 1인당 명목 GDP와 달리 구매력평가 기준 GDP는 전 세계의 물가와 환율이 동등하다고 가정할 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소비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실질적인 삶의 수준을 나타낸다.

하지만 IMF는 한국의 구매력평가 기준 GDP 세계 비율이 내년 1.981%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3년 1.97%, 2014년 1.965%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성장 동력이 둔화되고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규모가 큰 신흥국들이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2016년 구매력평가 기준 GDP 세계 비율이 18.038%로 미국(17.635%)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1980년에는 구매력 평가기준 GDP 세계 비율이 2.19%로 12위였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사상 최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GNI는 GDP에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해 국민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3500달러에서 2만400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겠지만 지난해(2만759달러)에 이어 2년 연속 2만 달러를 넘는 국민소득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IMF도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3749달러를 기록한 뒤 2015년에는 3만1733달러로 3만 달러를 처음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2만1695달러로 2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1만9296달러로 하락했고 2009년에는 1만7193달러까지 떨어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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