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증권협회장 맡아 재출마 예상
대신증권사장 징역형 구형 부담… 업계노조 “정부입장 대변” 반대
8년간 재임해온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의 임기가 내년 2월로 끝나면서 후임 금융투자협회장의 인선에 증권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식워런트증권(ELW) 불공정 거래혐의로 기소된 12개 증권사 전현직 사장들에 대한 재판이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검찰이 최근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하면서, 이 사건이 차기 회장 인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증권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차기 회장직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황 회장은 2004년 금투협의 전신인 증권업협회 45대 회장으로 첫 임기를 시작해 2009년 통합된 금투협 초대 회장을 맡는 등 8년 동안 세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5월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맡은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 회장직은 1년 임기여서 황 회장이 물러나면 회장직을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황 회장의 네 번째 도전이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전국증권산업노조 등 21개 증권업계 노동조합은 지난달 26일 공동성명을 통해 “장기 집권하는 동안 황 회장은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기보다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홍위병’ 노릇만 했다”며 연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검찰이 노정남 사장에게 징역형을 구형한 것도 황 회장에게는 부담이다. 증권업계는 “회원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에 금투협이 사실상 손을 놓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6월에 사장들이 무더기로 기소될 때까지 아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금투협이 한 달이 지나서야 증권사 관계자들을 불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늑장 대응을 했다는 불만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황 회장 외에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전상일 동양종금증권 부회장,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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