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앞두고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일제히 겨울용 타이어(스노타이어) 증산에 나섰다. 지난겨울 스노타이어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일부 지역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발생한 데 따른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7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스노타이어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약 20% 늘린 40만 개로 정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 생산을 20∼25% 늘리기로 했으며 브리지스톤코리아, 미쉐린코리아 등 수입업체들은 수입량을 최대 60%까지 늘린다.
타이어 업체들이 스노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올해도 폭설이 내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장기전망에 따르면 내년 1월까지 서해안과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도 폭설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노타이어는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가격이 10∼30% 비싸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등 중형차에 장착하면 총 4짝에 80만∼90만 원(17인치 기준)이 든다. 그런데도 국내 스노타이어 시장 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스노타이어 판매량은 2009년보다 40% 증가했으며, 올해는 시장이 20%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노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 노면과의 마찰을 돕는 실리카(이산화규소) 성분을 함유한 특수고무를 배합하고 표면에 미세한 홈을 새겨 넣어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고이는 물을 신속하게 빼낼 수 있도록 설계한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의 제동성능은 일반 타이어의 약 2배다.
강종인 한국타이어 마케팅팀장은 “과거 사계절용 타이어로 한 해를 보내던 소비자들도 스노타이어의 안전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일부 매장에서는 스노타이어 구매고객에게 기존 타이어를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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