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 美모건스탠리에 팔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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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NBG, 주식매각 계약
외식브랜드 첫 해외펀드 매각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등으로 유명한 외식업체인 놀부NBG가 미국 모건스탠리에 팔렸다. 토종 외식 브랜드가 해외 사모(私募)펀드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놀부NBG는 7일 모건스탠리PE아시아와 회사 주식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달에 모건스탠리의 지분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놀부NBG의 지분은 창업주인 김순진 회장이 90.44%, 나머지 9.56%를 김 회장의 딸인 정지연 부사장이 갖고 있다. 김 회장 측이 모건스탠리에 매각한 정확한 지분 규모와 매각금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외식 및 증권업계에서는 매각금액을 1200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국내 외식업계의 대표적인 여성 기업인으로 꼽히는 김 회장은 1987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16.5m²(5평) 크기의 보쌈가게에서 출발해 24년간 놀부NBG를 경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결심하고 수개월 전부터 모건스탠리와 매각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놀부NBG는 현재 700여 개에 이르는 직영 및 가맹 매장을 운영하며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등 여러 외식 브랜드를 갖고 있다.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113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 순이익 36억 원을 올렸다.

놀부NBG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의 인수로 놀부가 세계적인 외식 브랜드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며 “한식의 세계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식업계에서는 놀부NBG가 외식기업이 아닌 사모펀드에 매각된 만큼 펀드 성격상 놀부NBG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다시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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