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미국산 자동차인 7인승 미니밴 ‘시에나’(사진)를 출시했다. 현대차 스타렉스, 기아차 카니발 등 국산차가 선점하고 있는 미니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서울 서초구 한국토요타 서초전시장에서 강원 춘천시까지 약 100km 구간을 왕복하며 시에나의 성공 가능성을 살펴봤다.
시승에 쓰인 모델은 3.5L급 휘발유엔진을 장착한 최고급 모델. 운전석과 조수석 뒤 2열에는 2명, 3열에는 3명씩 총 7명이 탈 수 있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버튼 하나로 손쉽게 3열 시트를 접고 펼 수 있다는 것. 3열 시트를 접고 2열 시트를 떼어내면 운전석과 조수석 뒤로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뒷좌석에 앉아 보니 넓은 실내공간이 쾌적한 느낌을 준다. 특히 2열 시트는 좌우로 최대 650mm까지 움직일 수 있어 다리를 곧게 펴고 탈 수 있었다.
차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아 보니 육중한 외관에서 예상된 것과 달리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266마력의 최대출력은 미니밴을 마치 세단처럼 느껴지게 했다. 운전대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코너링을 지나갈 때의 균형감도 좋은 평가를 줄 만했다. 다만 가솔린차량 치고는 엔진소음이 조금 컸고 무게 때문인지 제동이 약간 밀리는 느낌도 들었다.
시에나는 ‘패밀리 밴’임을 내세우는 만큼 안전장치에 신경을 썼다. 총 7개의 에어백을 차량 곳곳에 달았고 차체자세제어장치(VSC),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제동보조장치, 미끄러운 노면에서 바퀴가 헛도는 것을 막아주는 트랙션컨트롤 등을 기본 적용했다. 시에나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2011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토요타는 국내 시장에서 시에나를 월 50대씩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가격대는 2.7L 모델이 4000만 원대, 3.5L 모델은 5000만 원대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요타는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두산아트스퀘어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시에나 출시행사를 열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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