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연구기관인 한국CXO연구소가 올해 말 각 대기업이 단행할 임원인사의 흐름을 예상해 8일 제시한 키워드다. 오일선 연구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은 대기업들의 임원 인사원칙을 ‘웨스트(WEST)’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이는 Wall(벽), Ethic(윤리), Short(감축), Technology(이공계)를 뜻하는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연구소는 올해 대기업들이 성별과 학벌의 장벽(Wall)을 뛰어넘어 비명문대 출신, 여성 인력을 임원으로 상당수 뽑을 것으로 내다봤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2007년 26명, 지난해 51명, 올해 7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학벌의 벽도 허물어지고 있다.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이른바 SKY대 출신 비율은 2008년 45.6%에서 지난해 43.8%, 올해 41.7%로 떨어졌다.
윤리(Ethic)는 최근 삼성그룹의 강도 높은 계열사 감사를 계기로 임원 평가요소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감축(Short)도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다. 100대 기업 신임 임원은 지난해 1111명에서 올해 1497명으로 늘었지만 내년은 1100∼12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태프 조직보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공계(Technology) 인재들이 임원에 대거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불투명한 영업환경에선 조직관리형 인재보다 현장을 아는 실무형 인재가 더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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