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최대 수혜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원 원주시가 전경. 동아일보DB경기 광주시와 강원 원주시를 잇는 제2 영동고속도로가 11일 첫 삽을 뜬다. 정부는 이 사업에 2016년 11월까지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56.95km의 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기존의 영동고속도로에서 빚어지는 상습적인 교통난이 해소되고 통행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광주시, 경기 여주군과 양평군, 원주시 등 제2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투자컨설팅회사 ‘투모컨설팅’의 강공석 대표는 “일반적으로 정부에서 대규모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시점과 착공 시점, 개통 시점에는 땅값이나 주택가격도 오르는데 최근에는 계획을 발표하고도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발표 때보다 착공 시점에 투자자들이 더 몰리는 편”이라며 “주변 일대 부동산시장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제2 영동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수도권과 접해 있는 원주시다. 도로가 준공되면 서울을 한 시간 안에 오갈 수 있는 지역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 상일 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원주 나들목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17분(101km) 정도. 그런데 제2 영동고속도로가 생기면 54분(86km)으로 단축된다.
또 원주지역은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 시점인 2018년까지 인천공항∼원주∼평창∼강릉 간 고속철도 건설이 예정돼 있고, 중앙선 복선전철(덕소∼원주∼강릉), 수도권 복선전철(여주∼원주) 등도 놓일 예정이다. 원주시 지정면에서 태연컨설팅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김정섭 대표는 “지난해부터 나들목 주변 지역 땅값이 50∼60% 급등했는데 제2 영동고속도로가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가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귀띔했다.
원주시 부동산은 이미 달아오른 상태다. 우선 집값 오름세가 심상찮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원주지역 집값은 평균 10% 이상 올랐다. 원주시 무실동 부동산894공인중개사무소 이미순 대표는 “중소형 아파트는 평균 20% 이상, 많게는 50%까지 뛰었다”면서 “공급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기반시설이 대거 생겨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했다.
여주군과 양평군도 수혜지역이다. 특히 지금까지 도로망이 부족해 불편을 겪었던 양평군 일대는 전원주택과 별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정태희 부동산연구실 팀장은 “양평지역은 서울과 가깝지만 교통이 좋지 않았는데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세컨드하우스 개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공석 대표는 “현재 양평지역의 3.3m²당 땅값이 인근 가평지역(200만∼300만 원)의 절반을 밑도는 100만 원 안팎이다”며 “가격경쟁력이 있는 데다 지하철 중앙선이 개통되고, 제2 영동고속도로까지 생기면 더욱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평창 올림픽이 열릴 평창과 강릉지역도 제2 영동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수혜지다. 제2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인천공항에서 수도권을 지나 평창으로 가는 최단거리 도로가 되기 때문이다.
신중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최근 평창 올림픽 개최 결정 후 강원지역 부동산 가격이 이미 한 차례 큰 폭으로 오른 상태여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평창 겨울올림픽 호재로 강원지역에 한 차례 부동산 열기가 휩쓸고 간 데다 고속도로 개발 소식은 갑작스러운 뉴스가 아닌 만큼 지나친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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