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긴축완화 기대감… 내수확대 수혜株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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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3시 00분


고공 행진하던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5%대로 한풀 꺾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면서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관련주들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해 올해 5월 이후 처음으로 5%대로 떨어졌다.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6.5%로 정점에 이른 뒤 8월 6.2%, 9월 6.1%로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육류 값이 안정되면서 11월과 12월의 물가상승률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역시 지난달 5.0%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5.8%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중국 정부가 고수해 온 긴축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우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중국 물가상승률의 둔화는 중국 금융기관의 대출증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대출 증가는 내수경기 대용지표인 수입의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곧 발표될 중국 정부의 내수시장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다. 계획 초안에 따르면 2010년 현재 15조7000억 위안인 소비재 판매총액을 2015년까지 30조 위안으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같은 기간 △생산재 판매총액을 37조 위안에서 70조 위안으로 △전자상거래 교역 규모를 4조5000억 위안에서 12조 위안으로 △게임 등 온라인서비스 소매총액을 5131억 위안에서 2조 위안으로 각각 올릴 계획이다. 신영증권 김재홍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긴축완화 가능성은 금융시장이 기댈 중요한 지지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국내 증시에선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철강, 화학, 기계, 자동차 등 중국 관련주는 물론이고 섬유의복, 유통, 화장품, 음식료도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중국 소비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는 중국 내수시장에 이미 진출해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이거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주목된다. 아울러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우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중국 소비확대 수혜주들은 올해 대비 내년도 기업이익과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 기대감이 높고 이번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한다면 단기적으로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중국인 여행객 증가에 따라 호텔신라와 GKL 아시아나항공 등을 추천했다. 베이직하우스 락앤락 오리온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도 수혜주로 꼽았다.

그러나 아직 중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기 때문에 지급준비율 인하, 기준금리 하향 등 긴축완화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많다. 루정웨이(魯政委) 싱예(興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아직 전면적인 통화정책의 완화가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가 이미 국내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이탈리아 문제 등 유럽 재정위기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업종보다는 개별 수혜주 중심으로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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