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신도시에 둥지 튼 유현익 씨
“병풍같이 펼쳐진 산-16㎞ 수로… 깨끗하고 쾌적한 자연친화적 도시”
서울에서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로 이사온 유현익 씨는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환경이 신도시 최고의 장점이라고 내세웠다. 우남퍼스트빌 단지 안으로 주변 등산로가 연결돼 있어 주말마다 아파트 주민과 어 울려 등산하는 게 그의 새로운 취미가 됐다. 김포=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울에서 살 때는 창문 열어놓을 엄두도 못 냈었죠. 그런데 지금은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삽니다. 아파트 단지 뒤로 산이 펼쳐져 있어 공기가 정말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좋고요. 그야말로 산과 물이 어우러진 자연친화적인 도시입니다.”
올해 8월 말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의 새 아파트에 둥지를 튼 유현익 씨(49)는 신도시 장점을 묻는 질문에 여러 차례 이 말을 강조했다. “자연스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게 이곳의 최고 장점이란다.
경기 안양 평촌신도시에서 살다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을 거쳐 한강신도시로 이사 온 유 씨에게 요즘 새로운 취미도 생겼다. 단지 바로 뒤로 야트막한 ‘허산’이 있고 신도시 끝자락에 해발 200m가 넘는 ‘가현산’이 있어 자연스레 등산을 즐기게 됐다. 특히 지금 살고 있는 ‘우남퍼스트빌’ 아파트의 산책로가 주변 등산로와 바로 연결돼 있어 매주 토요일 오전이면 이웃주민들과 함께 산을 오르며 주말을 시작한다. 이웃과 어울릴 기회가 되는 데다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 또 단지 내에 헬스장, 골프연습장 같은 운동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등산 이외에도 운동을 생활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 씨는 “신길동에 살 때는 등산 한번 하려면 관악산까지 가려니 불편했고, 주변 교통량이 많아 창문을 조금만 열어놔도 시커먼 먼지가 쌓이고 소음이 심했다”고 회상했다. 1기 신도시 평촌과 비교했을 때도 2기 한강신도시가 주거환경의 쾌적성이나 자연친화적인 측면에서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유 씨 가족은 신도시와 맞붙은 김포 장기지구 아파트에서 올 3월부터 6개월짜리 전세를 얻어 살다가 8월 말 우남퍼스트빌로 입주해야 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아들의 학교 문제 때문이다. 그는 “김포는 비평준화 지역이라 학교에 결원이 생기지 않으면 전학하기 어렵다”며 “입주 시기인 8월에 전학이 힘들 것 같아 3월 입학 시즌에 맞춰 이사 왔다”고 말했다. 신도시 초기인 만큼 아직까지 학원 시설도 부족한 편. 유 씨는 “아직 빈 상가도 많고 새롭게 짓고 있는 상가도 많다”며 “신도시가 완성될 쯤엔 상권이 형성돼서 학원도 들어오고 주민들이 교육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 B, C 3개 지구로 나눠진 김포 한강신도시는 가장 먼저 B지구에서 올 6월 말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유 씨는 “신도시 전체 인프라가 구축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B지구는 3년 전 시범단지로 조성된 장기지구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며 “그곳 상업시설을 이용하면 돼 불편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강신도시는 국내 최초로 ‘수로(水路) 도시’ 콘셉트가 적용돼 총 16km 길이의 수로와 하천, 실개천이 조성되고 주변에 대규모 생태공원과 문화시설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유 씨는 “지금은 김포 한강변이 군사지역이라 접근이 어려운데 차로 2, 3분 거리에 불과한 A지구에 대규모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마음껏 한강을 이용할 수 있다”며 기대했다. A, B지구 아파트에서는 한강이 내다보이는 것도 이곳 신도시의 장점.
지금 유 씨는 8600번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하고 있다. 김포 구도심을 거쳐 올림픽대로로 빠진 뒤 당산, 여의도를 들러 마포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그는 “3월 이사했을 때보다 갈수록 버스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신도시 입주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했다. 7월 올림픽대로 방화대교와 한강신도시를 잇는 총연장 16.4km의 광역도로 ‘김포한강로’가 개통되면서 주말 나들이 하기는 훨씬 수월해졌다. 유 씨는 “구도심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올림픽대로로 연결되니까 기존 도로를 이용할 때보다 15∼20분이 단축됐다”며 “주말에 서울에서 일 보기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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