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은은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올해 6월부터 6개월째 동결됐다.
이번 금리 동결은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번지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1년 만에 가장 높아졌는데도 2011년 전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점도 감안했다.
김 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그리스와 이탈리아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이 매우 불안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중앙은행으로서는 쉽게 금리 정책을 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건은 논의되지도 않았다”며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추후 금리정책 방향에 대해 “금리가 정상화(인상)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만성화, 국제금융시장 안정, 국내 경제의 건실한 운영 등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하다”고 밝혀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안이 상당 부분 가시기 전에는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 총재는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익스포저(위험 노출)도 적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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