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사업의 확대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국내 전력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도달한 만큼 국내에서는 공익성을 위주로 사업을 펼쳐나가고, 해외사업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9월 취임한 김중겸 사장은 취임사에서 “국내에서는 공익 우선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력수급의 효율화 및 안정화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해외에서는 원전, 수력 및 화력, 송배전, 신재생에너지, 자원 개발 등 다각적 사업으로 수익성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한전은 현재 매출의 97%가 국내에서 나오는 반면 해외매출이 3%에 불과한 만큼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전은 중남미 발전시장에 진출했다. 일본과 스페인계 회사가 양분한 멕시코 화력발전 시장에서 노르테2 복합화력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해외 발전사업 시장 다변화 성공사례로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의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한전은 아랍에미리트(UAE) 슈웨이핫S3 복합화력 발전소 수주를 놓고 글로벌 업체들을 물리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해외사업에서 최근 한전이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UAE 원전 수주에 이은 제2의 원전 수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한전은 우선 △UAE 원전 현장 시공관리 개선 △기자재 적기 운송 △UAE 현장 투입 우수인력 확보 △UAE 원전건설 품질 확보 등을 통해 목표 공정을 차질 없이 달성할 예정이다.
한전 측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원전의 안전성 논란, 원전 수명연장 반대 등으로 세계 원전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원이 없다는 데 많은 국가가 공감하고 있어 ‘원전 르네상스’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확고한 원전수출 의지와 한국형 원전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성과 리스크를 고려한다면 추가 원전 수주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한전은 또 풍력 등 해외에서 신재생발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해외 발전사업설비를 전략적으로 인수합병(M&A)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송배전 분야에서도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한 EPC(설계·조달·시공)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고(高)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기술집약적 수출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자원개발 분야는 기존 물량 확보 위주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게 김중겸 사장의 판단이다. 또 자원개발 대상지역을 유연탄은 북미, 아프리카 등으로, 우라늄은 호주, 중앙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자원 트레이드, 가스전 진출 등 신규 전략사업을 발굴해 자주개발률을 올리면서도 기존 사업의 가치사슬을 검토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고용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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