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무용빌딩 매매가 ‘금융위기 이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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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4일 03시 00분


서울의 사무용빌딩 매매가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부동산연구소는 올해 3분기 서울 사무용빌딩 매매가격지수가 299.4로 산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연구소는 2000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매매가 실제로 이뤄진 빌딩들의 실거래가격을 이용하고, 2000년 1월 가격을 100으로 환산해서 산정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올 3분기 이전까지 서울의 사무용빌딩 매매가격지수의 최고점은 2008년 3분기로 290.3이었다. 2000년을 기준으로 할 때 연평균 가격 상승률은 13.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연평균 8∼9%)보다 높았다. 여기에 임대수익률까지 고려하면 금융위기 이전까지 사무용빌딩 투자가 상당히 짭짤한 투자처였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기가 급랭하고 사무용빌딩 수요가 큰 폭으로 줄면서 매매가격지수는 추락했다. 2009년 1분기에는 217.6으로 최고점 대비 75% 수준까지 떨어진 것.

연구소는 “올해 3분기에 매매가격지수가 신고점을 찍은 이유에 대해 유럽발 금융위기로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중소형 규모의 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가격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무용빌딩 매매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심해진 상황이어서 최근의 가격 상승세가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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