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8개월 앞당겨… 시외곽 초소형 기지국 설치
하이닉스 인수로 망 투자 자금 우려 나오자 정면대응
SK텔레콤이 내년 4월부터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전국 84개 도시에서 서비스한다. 제공하는 데이터양에 비해 LTE 요금제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을 의식해 이를 해결할 새 요금제도 내놓는다.
SK텔레콤은 1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뼈대로 하는 LTE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LTE는 현재 대부분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쓰고 있는 3세대(3G)보다 속도가 5배 이상 빠르고 더 많은 데이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차세대 통신망으로, SK텔레콤은 9월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 LTE 전국 서비스 8개월 앞당긴다
SK텔레콤은 전국 서비스 시작 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2013년 1월보다 8개월가량 앞당겼다. 또 데이터 수요가 많은 시 외곽의 대학가, 종업원 1000명 이상 사업장,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추가로 구축해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SK텔레콤은 또 “내년에 영화, 음악, 온라인게임 등의 정보 이용료와 데이터 사용료를 하나로 묶어 할인 폭을 늘린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인다”고도 했다. 예를 들어 현행 요금제에서는 제공하는 데이터 한도를 다 쓴 뒤 새로 영화 한 편을 내려받기 위해서는 2만8500원을 내야 하지만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7000∼1만 원만 더 내면 된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요금제를 내놓는 시점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 회사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이기 때문에 요금제를 내놓기 전에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먼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콘텐츠 제공업체와 협의하는 과정도 남아 있다. ○ SK텔레콤, “LTE에서도 1위”
SK텔레콤이 전국 서비스 시점을 앞당기면서 공세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겉으로는 3G에 이어 4G에서도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자금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SK텔레콤이 최근 하이닉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 자금 문제로 LTE 망 투자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지분 21.1%를 사들이는 데에 총 3조4266억7500만 원이 든다.
SK텔레콤이 LTE 전국 서비스를 앞당기자 경쟁 사업자인 KT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섰다. KT가 LTE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15만 명 정도의 가입자가 있는 2세대(2G) 통신 서비스를 종료해야 한다. KT는 2G용 주파수 대역을 4G로 전환해 쓰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2G 가입자 보상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고 있어 이달에 2G 서비스를 끝내고 LTE 서비스를 즉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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