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영업이 정지된 토마토, 제일 등 5개 저축은행의 본입찰이 다가오면서 대형 금융지주회사 간에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특히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의 덩치가 큰 데다 대부분 수도권이 영업 거점이어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토마토, 프라임·파랑새, 제일, 에이스저축은행에 대한 본입찰이 17일 마감된다. 본입찰에 이어 다음 주초에 각 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 말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인수자를 결정한다. 매각은 인수자가 악성 또는 불법자산과 부채를 뺀 나머지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이다.
현재 예비입찰에 참여한 대부분의 업체가 본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과 달리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저축은행이라서 장점이 많다”며 “평소 공략하기 어려웠던 저신용 고객층으로 영업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토마토와 제일저축은행의 인수를 놓고 대형 금융지주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금까지 단일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 중 가장 규모가 크며 경기와 인천지역에 7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 역시 서울을 근거지로 총 6개의 점포를 두고 있으며 오랜 기간 영업해 다수의 충성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토마토저축은행은 신한과 우리금융지주가 경쟁하고, 제일저축은행은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의 삼파전이 예상된다.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에도 하나와 BS금융지주 등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러시앤캐시는 최근 대부업법 시행령 위반으로 영업정지 위기에 놓인 점 등을 고려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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