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린 메모리를 탑재한 서버는 전력 효율성 면에서 세계 최고다. 이는 델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포리스트 노로드 델 컴퓨터 부사장)
“발열 및 소비전력 절감에 초점을 둔 에코 서버 수요가 늘고 있는데 삼성 그린 메모리는 가장 적합한 제품이다.”(곤도 히로아키 후지쓰 사업본부장)
현대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컴퓨터는 전기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특히 고객 서버를 관리하고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들의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IDC의 핵심 장비 가운데 메모리와 스토리지가 전체 전력 소모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IDC의 성능이 달라지고 전력 소비량도 좌우된다.
삼성전자의 ‘그린 메모리 전략’은 이런 관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는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오히려 이전보다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로 그린 메모리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는 제품 혁신을 통해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키우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도 창출한다는 점에서 마이클 포터 교수가 제창한 공유가치 창출(CSV) 이념에 부합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린 메모리 전략을 내세운 것은 2008년이다. 구체적으로는 ‘저전력, 고성능, 대용량’을 핵심 가치로 정의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2009년 세계 최초로 40나노급 DDR3를 기반으로 하는 1세대 그린 메모리를 내놓았다. 이어 불과 1년 만에 30나노급 DDR3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로 3세대를 맞은 그린 메모리 전략은 역시 처음으로 20나노급 DDR3를 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나노급 DDR3는 1Gb의 시간당 소비전력이 0.25W에 불과하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전원이 연결돼 있으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대기전류를 30% 줄였다. 이런 중에도 성능은 훨씬 좋아졌다. 최대 데이터 처리속도는 이전 버전에 비해 2.7배나 빨라졌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칩을 하나로 묶는 퓨전 반도체도 개발했다. 올해 선보인 그린 반도체(20나노급 DDR3+엔터프라이즈향 SSD)를 활용하면 1만 대 이상 컴퓨터가 있어야 만들 수 있는 서버를 3000대만으로 구성할 수 있다. 연간 2000만 달러의 비용이 절감되는 구조다.
삼성전자가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선호도를 높여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그린 메모리 전략이 크게 기여했다. 2007년 1분기 26.2%였던 삼성전자의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올 2분기 36.4%로 상승했다.
홍완훈 삼성전자 부사장(전략마케팅 팀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환경 이슈에 수세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대처해왔다”며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기업의 성과도 향상시킬 수 있는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그린 메모리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