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서울남산유스호스텔에서 열린 ‘페덱스코리아 커리어 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팀별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18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캠프에는 지방대 학생 27명이 참가했다. 페덱스코리아 제공
“솔직히 다른 점수가 같으면 ‘학벌 안 좋은 사람’ 떨어뜨리는 것 아닌가요?”
“인턴 활동이 중요하다는데 지방에서는 인턴 자리 찾기도 어려운데….”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남산유스호스텔 회의실은 쌀쌀해진 날씨에도 27명의 학생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거웠다. 이들은 페덱스코리아가 마련한 ‘페덱스코리아 커리어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18일부터 3일 동안 열린 이번 캠프에는 부산대 부경대 충북대 충남대 전남대 전북대 등 지방대 학생 27명이 참가했다. ○ ‘지방대 벽 뚫을 것’
이날 저녁에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멘토로는 제일기획, 삼성SDS, 제일모직, 하나은행, 버슨마스텔러 등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평소 취업에 관한 궁금증과 지방대생이 느끼는 어려움 등을 털어놨고 멘토들도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도대체 학벌을 어디까지 보느냐”는 질문에 하나은행 인재개발부 이호주 대리는 “지원자의 학교를 보지 않는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학교로 모든 것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학벌만으로 볼 수 없는 능력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인턴자리를 구하기도 쉽지가 않다는 하소연에 대해 버슨마스텔러 류기욱 차장은 “인턴이 어렵다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다양한 아카데미를 다녀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보와 인맥도 넓히고, 인턴 자리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지 메이킹, 일대일 이력서 클리닉, 실전 모의 면접, 영어 PR 전략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캠프는 지방대생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페덱스코리아는 “취업 준비와 정보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지방대생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캠프를 마련했다”며 “각 학교를 통한 사전 접수에서만 3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충남대 국제경영학과 4학년 김광호 씨(26)는 “학교에서도 취업 특강이 있었지만 강사 한 명에 100명이 넘는 학생이 몰렸다”며 “하지만 이번 캠프는 철저히 맞춤형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이른바 ‘서연고서성한(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으로 불리는 학벌의 벽을 과연 지방대 출신이 넘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며 “멘토들이 ‘현실적인 한계는 인정하되, 그에 함몰될 필요 없이 노력하면 뚫어낼 수 있다’고 격려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 페덱스, 커리어 캠프 정례화 추진
참가자들의 열정과 실력에 주최 측인 페덱스코리아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페덱스코리아는 참가자 중 3명을 인턴으로 선발하고, 향후 업무능력에 따라 정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페덱스코리아 관계자는 “사회 공헌과 인재 선발이라는 두 가지 목적에서 캠프를 마련했다”며 “모의 면접, 팀 과제 평가 등에 참여한 채은미 지사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 모두 참가자들의 실력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몇몇 참가자는 페덱스를 포함한 주요 외국계 기업의 조직 구성을 완벽하게 꿰고 있어 회사 인사팀도 놀랐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채 지사장은 “역량 있는 젊은 인재들은 기업이 성장하는 원동력인데, 이번 캠프에 꿈을 펼치고자 하는 많은 대학생이 지원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지방에 거주해 상대적으로 정보의 혜택이 적은 우수 인력들의 경력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덱스코리아는 올해 처음 열린 커리어 캠프를 매년 정례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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