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제주의 바람 가르며…‘디젤의 신화’ 벤츠의 힘을 느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11월 23일 03시 00분


나인브릿지 클럽에서 시승행사
5 개 모델 특성따라 다양한 체험

10월 27일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는 커다란 삼각별을 앞세운 차량 수십 대가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MBK)가 주최한 ‘벤츠 디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위해 인천항을 통해 제주로 운반된 차량들. 벤츠 디젤 모델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 행사에는 ‘S350 블루텍’, ‘E220 CDI 블루이피션시’, ‘C220 CDI 블루이피션시’, ‘ML 300 CDI 4MATIC 블루이피션시’, ‘GLK 220 CDI 4MATIC 블루이피션시’ 등 벤츠의 간판 디젤 모델이 총동원됐다.

○‘디젤의 원조’

벤츠가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한 이유는 단 하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디젤 모델의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디젤 엔진의 원조인 벤츠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함이었다. 1936년 세계 최초로 디젤 승용차를 선보인 벤츠는 끊임 없는 기술 개발로 연료를 직분사해 유해 물질 배출을 줄이고 성능을 높인 CDI(Common-rail Direct Injection) 엔진과 질소산화물의 80%를 질소와 물로 전환해 배출하는 블루텍 엔진을 연이어 선보였다. 오염 물질 배출은 줄이면서도 디젤 특유의 힘은 그대로 유지하고, 연료소비효율(연비)를 향상시키는 디젤 엔진 개발 기술이 붐을 이루고 있는 최근에도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벤츠는 이 같은 기술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디젤 모델의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벤츠는 “올해 9월까지 판매한 1만4559대 중 디젤 모델은 2368대”라며 “이 같은 디젤 모델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행사 같은 디젤 모델 체험 행사를 통해 벤츠는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벤츠 관계자는 “벤츠의 디젤 모델을 직접 운전해보면 벤츠 디젤 기술력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색(五色) 매력

행사에 동원된 5개 모델은 각자 다른 매력을 뽐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ML 300과 GLK 220은 탄탄한 주행성능을 선보였다. 특히 ML 300은 SUV 특유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함께 세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안정감과 안락함을 보였다. 제주 서귀포 일대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안도로와 ML 300의 조합은 이번 행사의 다양한 시승 구간 중 단연 최고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델은 5개 모델 중 가장 판매가가 낮은 C220(5370만 원).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보여주는 이 모델은 가속페달을 밟으면 붕 뜨는 느낌 없이 손쉽게 앞차와의 간격을 줄여나갔다. 기존에 탔던 C200 CGI(가솔린)와 비교해 소음, 떨림 등이 심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힘 만큼은 확실히 강해졌다. 디젤이라는 ‘태생’ 덕분에 연비도 나아져, 공인 연비는 L당 16.8km이다.

블루텍 엔진을 장착한 S350은 S클래스 특유의 웅장함에 강력한 성능을 더했다. 재미있는 것은 5개 모델의 개성이 독특해 참가자들의 연령, 운전성향 등에 따라 선호 모델이 각기 달랐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는 대형 모델부터”

이번 행사에는 벤츠 독일 본사의 엔지니어도 참석해 벤츠 디젤 기술 개발의 방향도 소개했다. 피터 뤼터크 디젤 엔진 파워트레인 디렉터는 “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은 다른 브랜드들도 계속 하고 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은 최소화하는 동시에 연비도 만족시키는 것이 벤츠 기술력의 핵심”이라며 “여기에 트랜스미션과 엔진의 조화도 벤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젤 하이브리드에 대한 질문에 “벤츠는 현재 디젤 하이브리드를 개발 중이고, 머지않아 선보일 것”이라며 “E 클래스에서도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것이고, 대형 세그먼트에서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다는 것이 벤츠의 전략”이라고 답했다.

현재 벤츠는 S 클래스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함께 참석한 마티아스 라즈닉 MBK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내년 국내 시장에서 한두 개의 신규 디젤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형 B 클래스는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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