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자동차업계 장기적 판매 증대 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2일 16시 50분


완성차는 4년후, 부품은 내년부터 미국측 관세 철폐
'특별 세이프가드'는 불리하지만 현대차 "걱정 안해"
일본 업체 미국산 자동차 수입 움직임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로 국내 산업계가 협정 발효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내년 발효 후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분야로 지목된 자동차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승용차의 경우 내년부터 2015년까지 2.5%의 미국 수입관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8%의 한국측 관세는 4%로 줄어들며, 2016년부터는 양측 전 차종에 대한 수입 관세가 철폐된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는 2.5%의 미국측 관세가 4년간 유지되기 때문에 이번 협정으로 인해 당장 급격한 수출 및 판매 증대 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4년 뒤인 2016년부터 미국 수입 관세가 없어지면 대미 수출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세가 없어지면 판매가를 낮출 수 있어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는 또 협정이 발효되면 대미 통상 마찰이 감소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한국차에 대한 인지도가 더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판매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협상 과정에서 새롭게 마련된 자동차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는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미국산 차의 한국 수출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미국에 유리한 조항이다.

하지만 세이프가드가 완성차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갈수록 현지생산과 부품 수출을 늘려가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부품의 경우 2.5~4%의 미국 관세와 최대 8%인 한국 측 관세가 내년부터 없어지는데 이로 인해 국내 부품업체들의 대미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진출한 미국산 차들은 당장 내년부터 4년간 한국 측 수입 관세가 4%로 축소되고 2016년부터는 관세가 폐지됨에 따라 부진한 판매 실적이 어느 정도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수입차의 경우 한국 시장에서 독일 메이커들을 필두로 한 유럽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수입차는 지난 2003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6%에 달했으나 올해들어 9월까지는 5938대가 팔려 점유율이 7%에 불과한 상태다.

또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는 내년부터 한국 수입 관세가 줄어들게 되자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일부 차종을 국내 시장에 들여와 팔 계획이다.

한국토요타는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되는 다인승차량 시에나를 최근 출시했으며 연내에 중형 모델인 캠리도 미국에서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전무는 "한미 FTA로 인해 관세가 단계적으로 내려가면 미국산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차를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윤 전무는 또 "미국 브랜드뿐만 아니라 타국 브랜드도 미국산 모델의 수입을 통해 수입 채널을 다양화하고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전반적인 수입차 시장 확대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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